대만 국민당, 지지율 부진 허우유이 총통후보 교체론 솔솔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를 앞두고 제1야당인 국민당에서 지지율이 낮은 허우유이(侯友宜) 후보 교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 매체들이 22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한 가운데 허우 후보가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賴淸德) 후보는 물론 제2야당인 민중당의 커원저(柯文哲) 후보에게도 밀리는 상황이 지속되자 국민당 내부에서 교체론이 일고 있다.
실제 21일 발표된 대만 중광갤럽 여론조사에서 라이 후보가 31.89%로 1위를 차지했고, 허우 후보는 커 후보에게도 밀렸다.
주목할 대목은 국민당 지지 유권자의 61.42%가 허우 후보를, 19.16%는 커 후보를 지지했다는 점이다. 이 조사를 보면 국민당 지지층에서 민중당 커 후보 지지가 늘고 있다고 대만 언론이 전했다.
실제 대만 TVBS 방송이 지난 14∼16일 20세 이상 성인 1천80명을 대상으로 한 유·무선전화 조사에서 커 후보가 33%의 지지율로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민진당 라이 후보는 30%의 지지율로 2위를 기록했고, 국민당 허우 후보는 23%로 3위에 그쳤다.
이를 지난달 17∼18일 실시한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커 후보는 10%포인트 급상승했고, 라이 후보도 3%포인트로 상승세였으나 허우 후보는 7%포인트 하락한 점이 두드러졌다.
이 때문에 국민당 내에선 당내 경선에서 허우 후보와 막판까지 경쟁했다가 고배를 마신 궈타이밍(郭台銘) 폭스콘(훙하이<鴻海>정밀공업) 창업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만 최고의 부호인 그는 2020년 총통 선거를 앞두고 폭스콘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 국민당에 전격 입당, 총통 후보 경선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이어 이번에도 국민당 경선에서 패했으나, 허우 후보가 교체될 경우 대안이 될 수 있어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대만의 정권 교체를 갈망하는 중국이 국민당 허우 후보 당선을 가장 선호하지만, 사정이 여의찮다면 차선책으로 민중당 커 후보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고 보고 커 후보를 지원할 수도 있는 관측이 나온다.
대만 독립 의지를 강조하는 민진당 라이 후보, 친중 노선의 국민당 허우 후보에 비해 중도적·중립적 입장인 그가 라이 후보보다는 나쁘지 않다고 중국이 본다는 것이다.
국민당은 2016년과 2020년 총통선거에서 민진당에 잇따라 패배해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8년째 집권 중이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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