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시진핑 독재자' 바이든 발언에 "美 예측 불가능성의 발로"
크렘린궁 "블링컨 방중 이후 이해할 수 없는 후속조처" 비꼬아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독재자'로 지칭한 데 대해 미국의 예측 불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비난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이것은 예측 불가능성을 중요하게 지적하는 미국 외교의 매우 모순적인 발로"라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 중 있었던 다양한 회유성 발언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후속조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것이 그들의 비즈니스"라며 "우리는 미국과 관계가 나쁘지만 중국과는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모금행사에서 지난 2월 발생한 '중국 정찰풍선' 사태에 대해 언급하던 중 시 주석이 경위를 몰라 당황했다면서 "무엇이 벌어졌는지 모르는 것은 독재자들에게 큰 창피"라고 말해 시 주석을 '독재자'로 칭했다는 해석을 낳았다.
이번 발언은 블링컨 장관이 미·중 관계 경색 완화를 위해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을 면담한 지 이튿날 나온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해당 발언에 대해 "매우 터무니없고 무책임하며 기본적 사실과 외교적 예의에 엄중하게 위배되고 중국의 정치적 존엄을 엄중하게 침범한 것으로, 공개적인 정치적 도발"이라고 반발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중국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무제한적 협력'을 천명하는 등 이번 전쟁을 계기로 중국과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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