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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활용해 히말라야서 희토류 탐지 나서
"인도와 접경 지역서 1천㎞ 잠재적 거대 광물 벨트 발견"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최근 티베트고원에서 잠재적 거대 희토류 매장 벨트를 발견,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정확한 위치 탐지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어 학술지 '지구과학 최전선'(地學前緣)에는 중국 지질학자들이 인도와의 영토 분쟁지역인 티베트 남부에서 길이가 1천㎞ 이상에 이르는 잠재적 희토류 광물 벨트를 발견했다는 내용의 논문이 실렸다.
중국지질대 쭤런광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해당 논문에서 탐지된 잠재적 매장 벨트가 워낙 길고 광범위한 외딴 지역인 데다 인도와의 영토 분쟁 지역이라 정확한 매장 위치를 찾는 데 여러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누구든 더 빨리 정확한 위치를 찾아내는 쪽이 전략적 이점을 얻을 것이라며 AI를 활용한 탐지가 하나의 해법이라고 소개했다.
연구진은 티베트 고원의 정확한 희토류 매장 위치를 찾아내고자 2020년부터 정부의 지원을 받아 위성과 다른 도구를 통해 취합한 거의 모든 미가공 데이터를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는 AI를 구축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해당 AI의 정확도가 약 60%에 그쳤으나, 점차 암석과 광물의 화학적 구성·자기 또는 전기적 특성 같은 더 많은 자료를 AI에 입력한 결과 이제는 정확도가 96%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주장했다.
희토류는 땅속에 있는 희소 금속으로, 란탄계열 15개 원소와 스칸듐·이트륨을 포함하는 17개 원소를 총칭한다.
스마트폰·자동차 배터리·반도체용 연마제·석유화학 촉매·레이저·전투기·미사일 등 첨단산업에 폭넓게 사용되는 필수 소재다.
전기차·풍력발전 등 친환경 산업에 필수적인 네오디뮴 영구자석의 핵심 원료로도 쓰인다.
연구진은 자신들이 개발한 AI가 찾는 것은 일반적인 것보다 밝은 빛을 띠는 독특한 형태의 화강암으로, 여기에는 니오브와 탄탈룸 같은 희토류와 함께 전기차에 필수적인 리튬도 상당량 포함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지질학자들은 예전에 그러한 화강암을 에베레스트산 주변을 포함해 히말라야 전역에서 발견했지만, 채굴 가능한 광물이 그 안에 들어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다 약 10년 전 우연히 티베트에서 채취한 일부 암석 샘플에서 희토류와 리튬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중국에는 네이멍구를 중심으로 광둥, 장시, 쓰촨 등지에 희토류가 매장돼 있다.
특히 네이멍구 바오터우시의 바옌 오보 광산은 중국 희토류 매장량의 약 84%,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약 38%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히말라야에 매장된 희토류 규모가 이들 지역의 매장량에 맞먹을 수 있다며, 이 경우 중국의 희토류 패권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업계 관측에 따르면 중국의 희토류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 매장량의 약 43% 수준이었으나 2021년 비중은 36.7%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중국 이외 지역의 희토류 자원은 약 4천만t에서 약 9천800만t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쭤 교수는 "중국에서 산업화와 도시화를 지원하는 철, 구리, 알루미늄, 석탄, 시멘트 같은 대량 광물 자원에 대한 수요는 향후 15∼20년 사이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며 "이제 채굴의 초점은 주로 희토류로 옮겨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희토류 매장 지역을 찾아내는 AI의 정확도가 올라갔다고 해도 AI가 내놓은 결과를 전적으로 신뢰하려면 극복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연구원은 희토류 채굴이 인도 등과의 영토 분쟁과 함께 환경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티베트 환경 보호를 공약한 상황에서 희토류 채굴은 현지의 물 부족 심화, 폐기물 처리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SCMP에 말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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