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약·수상한 해외거래…끊이지 않는 미 대통령 가족의 탈선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탈세 등 혐의로 기소되면서 역대 미 대통령 가족의 탈선 사례에도 관심이 쏠린다.
21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그간 미국 대통령의 자녀와 형제 등 가족이 음주, 마약, 불법거래 등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사례는 적지 않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는 2016년 대선 때 아버지의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타격이 될 정보를 입수하고자 러시아 측 인사와 접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다.
트럼프 주니어는 당시 러시아 인사들과 이메일을 주고받은 데 이어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여성 변호사를 직접 만나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이 문제와 관련해 기소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에 대한 의혹을 키우면서 정계에 파문을 일으켰다.
술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쌍둥이 딸 제나와 바버라는 2001년 미성년자 음주 혐의로 체포되면서 아버지를 난처하게 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복동생 로저 클린턴은 1985년 코카인 소지죄로 1년간 복역한 데 이어 2001년에는 음주 운전으로 경찰에 입건됐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퇴임 직전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고 동생에 대한 사면 조처를 내리면서 여론의 역풍을 맞기도 했다. 미국 헌법은 대통령의 사면권에 제한을 거의 두지 않고 있으며 일단 사면 결정을 내리면 후임자가 이를 되돌릴 수도 없다.
역대 전직 대통령 가족들의 각종 금전, 사업 등 거래도 늘 논란의 중심에 섰다.
대표적 사례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동생 빌리 카터가 연루된 '빌리 게이트'다.
빌리 카터는 1978∼1980년 리비아 정부를 위한 로비 활동 등을 해주는 대가로 리비아에서 22만 달러(약 2억8천만원)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이 사건은 법무부로 넘어갔고 연방수사국(FBI)이 조사를 벌였으나 빌리의 기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아버지 부시'인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여섯 자녀 중 하나인 닐 부시의 경우 1988년 파산해 13억 달러(약 1조6천억 원)의 피해를 안긴 '실버라도 금융·저축대부조합' 사외이사였다.
그는 당시 이 사건과 관련해 유죄 평결을 받지는 않았으나 연방예금보험공사에 제소된 피고인 12명 중 하나였다고 AP는 전했다.
미국 대통령 가족의 처신 문제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부자(父子) 대통령인 존 애덤스(2대)와 존 퀸시 애덤스(6대)는 모두 자녀들이 알코올 중독을 겪어 골머리를 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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