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총리 "중, 러에 무기공급 말아야"…中총리 "중경제 견조 자신"
독일·중국 2018년 이후 첫 정부간 협의…협약 10건 체결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중국이 계속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면서 중국 정부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더 영향력을 행사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날 중국 정부와 2018년 이후 첫 정부 간 협의를 마치고 중국의 2인자인 리창 국무원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에서 "세계적으로 도전과 위기가 가득한 이 특별한 시기에 중국 정부와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대화는 서로 간 이해도를 높이는 데 기여해 의미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부 간 협의를 통해 의견이 서로 다른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를 할 수 있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숄츠 총리는 중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더 강력히 행사해야 한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으로서 중국은 아주 특별한 임무를 지닌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핵무기 투입이나 위협이 불가하다는 데 대해 중국이 같은 입장을 지닌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복에 관해 "이는 우크라이나의 영토의 완전무결성과 주권 등 권리를 배려하지 않고 이뤄져서는 안 된다"면서 "어떤 국가도 다른 나라를 뒷마당으로 생각하고 강제로 국경을 옮기려 해서는 안 된다. 제국주의는 해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중국과 함께 기후변화에 대항해 공동행동을 하는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독일 정부가 기후변화와 싸우는 데 있어 중국과 긴밀히 협력하는 것은 아주 특별한 관심사"라며 "독일과 중국은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에 속해 지구온난화와의 싸움에서 특별히 큰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책임을 우리는 함께 질 것"이라며 "우리가 절약하는 이산화탄소 매 1t이 지구온난화 감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이와 관련해 기후·변환 대화를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향후 중국이 지속적이고 견조한 경제 발전을 이룰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는 중국 정부가 개방과 현대화 정책을 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독일과 관계 확장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면서, "양국 관계를 한단계 높은 수준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복잡한 국제적 상황과 세계 경제성장 동력 미비를 지적하면서 "우리가 학문과 산업, 경제에서 협력을 강화하면, 세계 경제의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과 중국이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과 독일은 첨단 제조와 환경보호 등과 관련해 10건의 협약을 체결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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