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수뇌부 개편…공동창업 에디 우, CEO 맡아
부회장 차이충신, 회장 승진…현 CEO, 클라우드 부문 맡기로
AP통신 "중국경제 둔화 속 성장에 박차를 가하려는 목적"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그룹이 20일 최고경영자(CEO)와 회장을 포함하는 최고 경영진에 대한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개편을 놓고 코로나19 팬데믹 규제가 반년 전 끝났음에도 중국 경제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그룹의 성장에 박차를 가하려 하는 것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알리바바그룹은 이날 그룹 내 전자상거래 부문 회장인 우융밍(에디 우)이 장융(대니얼 장) 현 CEO의 뒤를 이을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발령일은 오는 9월 10일이다.
20여년 전 알리바바를 공동 창업한 우 신임 CEO 내정자는 현 전자상거래 부문 회장을 겸임한다.
전자상거래 부문에는 C2C(개인 간 거래)에 초점을 맞춘 알리바바의 주력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淘寶)와 함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에 주력하는 온라인 플랫폼 톈마오(天猫·T몰)가 포함돼 있다.
물러나는 장 CEO는 2015년 CEO가 됐으며 2019년에는 공동창업자 마윈(馬雲)의 뒤를 이어 회장이 됐다.
장 CEO는 지난해 12월부터 클라우드 사업부 책임자를 겸임해 왔으며, 앞으로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그룹의 CEO와 회장을 맡게 된다.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그룹은 분사 승인을 받았으며, 1년 내 상장이 기대된다.
장 CEO는 성명에서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그룹이 완전한 분사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그 중요성을 볼 때 내게는 지금이 변화할 적기"라고 말했다.
현 부회장 차이충신(蔡崇信·조지프 차이)은 그룹 회장으로 승진한다.
대만 태생 캐나다 시민권자인 차이는 1990년대 후반 알리바바 창업을 도왔으며, 현재 미국프로농구(NBA) 팀인 브루클린 네츠를 소유하고 있다.
올해 초 알리바바는 당국 규제가 크게 강화한 격동의 2년을 보낸 뒤 각각 자체 이사회와 CEO가 있는 6개 사업 단위로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3월에는 예고대로 회사를 6개 독립 사업 단위로 재편하면서 1999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 정비에 나섰다.
6개 단위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그룹, 타오바오·티몰(전자상거래 업체), 현지생활(本地生活·배달 플랫폼), 차이냐오(스마트 물류 그룹), 글로벌 디지털비즈니스 그룹, 디지털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그룹이다.
알리바바 그룹은 이후 전자상거래 부문만을 소유하고 나머지 5개 사업부는 모두 분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클라우드 사업부가 410억~600억 달러(53조~77조원)의 가치가 있지만, 이 사업부가 관리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는 국내외 규제 당국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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