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71.95

  • 2.88
  • 0.12%
코스닥

686.12

  • 3.43
  • 0.5%
1/3

튀니지 대통령 "이민자 막는 유럽의 국경수비대 되지 않을것"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튀니지 대통령 "이민자 막는 유럽의 국경수비대 되지 않을것"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카이스 사이에드 튀니지 대통령이 아프리카 출신 불법 이주민의 유럽행을 막아달라는 유럽 국가들의 요청에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20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이에드 대통령은 전날 프랑스, 독일 내무부 장관을 면담한 뒤 "튀니지는 유럽의 국경수비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튀니지는 유럽에서 추방된 이주민의 재정착지가 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유럽 국가들이 자국에서 체류 허가를 받지 못한 아프리카 출신 이주민을 본국이 아닌 직전 출발지로 되돌려 보내는 데 대한 강한 반발이다.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북아프리카에서 이탈리아 등 유럽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튀니지는 리비아와 함께 유럽으로 가는 아프리카 출신 불법 이민자들의 주요 출발지다.
주로 전쟁과 기아, 정치적 핍박을 피하려는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 출신 이주민들은 튀니지에서 불법 이민선에 몸을 싣고 유럽행을 시도한다.
이 과정에서 선박 사고로 죽거나 실종되는 이주민 수가 연간 수천 명에 달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아프리카 식량난이 가중되는 등 상황이 악화하면서 지난해부터 유럽행을 시도하는 이주민 수가 크게 늘었다.
최근엔 그리스 인근 해상에서 이주민을 태운 선박이 뒤집히면서 최소 80명이 숨지자 유럽에서 다시 위험한 불법 이민선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유럽 지도자들은 최근 잇따라 튀니지를 방문, 경제적 지원을 약속하면서 이주민 관련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함께 지난 11일 튀니지를 방문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 등은 공동성명을 통해 튀니지 경제난 해결과 불법 이주민 관리를 돕겠다면서 10억유로(1조 4천억원)의 금융 지원을 제안했다.
이번에 튀니지를 방문한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부 장관도 튀니지에서 지중해를 건너려는 이주민을 막아달라면서, 이주민 제지에 필요한 장비 구매와 훈련을 위해 2천580만유로(약 362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반면에 사이에드 대통령은 불법 이민의 근본적인 원인인 가난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경제 개발과 빈곤 퇴치를 위해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런 상황을 만든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