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한전 사장에 쏠리는 눈…개혁 성향 외부인사 '주목'
4선의원·산자위원장 출신 김동철 전 의원, 김종석 규제개혁위원장 등 거론
한전, 조만간 임원추천위 사장후보 공모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국가 기간 에너지 산업을 책임지는 한국전력[015760] 수장 자리가 공석이 된 지 오는 19일로 한 달이 된다. 한전은 조만간 차기 사장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총자산 235조원에 10개 자회사를 거느린 최대 에너지 공기업인 만큼 한전의 차기 사장직을 누가 맡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정부와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차기 한전 사장으로 4선(17∼20대)의 김동철 전 국회의원, 김종석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장, 박일준 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김준동 전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김동철 전 의원과 김종석 위원장은 정치인 출신이다. 박일준 전 차관, 우태희 부회장, 김준동 전 부회장은 산업부 출신이다.
정부와 업계 안팎에선 김동철 전 의원과 김종석 위원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역대 한전 사장 중에는 에너지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산업부 차관 출신이 많았지만, 최근 한전이 처한 대내외 요건을 고려하면 기존의 조직 논리에 매몰되지 않는 외부 인사의 개혁성이 필요하다는 견해와 맞닿아있다.
김동철 전 의원의 경우 서울대 법대·산업은행 출신으로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광주 광산갑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20대 총선까지 내리 4선을 지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국민의당·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역임하는 등 정책·정무 분야에서 두루 활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치 이력의 대부분을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활동했지만, 지난 20대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당시 윤석열 후보의 특별고문 겸 새시대준비위원회 지역화합본부장과 선대본부 후보특별고문을 맡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한전 본사가 있는 전남 나주를 포함한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김 전 의원의 이름이 회자된다. 김 전 의원은 추후 임원추천위원회 공모 등 절차가 진행되면 한전 사장직 도전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석 위원장은 20대 국회의원 출신으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도 역임했다.
현 정부 들어선 대통령 직속 국무조정실 산하 규제개혁위원장을 맡고 있다.
보수진영의 대표적인 금융·경제 분야 전문가이기도 하다. 다만 현재 대통령 직속 기구를 이끄는 만큼 한전 사장 공모에 응한다면 용산 대통령실과의 조율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정승일 전 사장은 누적적자와 임직원들의 태양광 사업 비리, 한국에너지공대(한전공대) 감사 은폐 의혹 등과 맞물려 여권의 압박 속에 지난달 조기 사퇴했다.
이런 상황에서 차기 한전 사장이 풀어야 할 과제는 만만치 않다.
일단 내년 총선 전까지 추가 전기요금 인상이 불투명한 가운데 지난 2021년 이후 45조원에 달하는 구조적인 재무 적자를 해결해야 한다.
여기에 정부와 정치권이 요구하는 고강도의 내부 개혁까지 완수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정치적·정무적 부담도 적지 않다.
이런 맥락에서 정부와 정치권, 업계 안팎에선 차기 한전 사장의 요건에서 '외부인사'와 '개혁성'에 방점이 찍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 측 한 인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차기 한전 사장은 공기업인 한전을 강력하게 개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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