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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비공개 핵협의 물밑 재개"…관건은 '우라늄 농축도'
美 2018년 JCPOA 일방 파기 이후 이란 농축도 지속 상향
무기급 농축도 90% 전에 제한선으로 '60% 이하' 거론

(서울=연합뉴스) 이우탁 기자 = 미국이 이란과 비밀리에 핵협의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을 보면 매우 구체적이다.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양국의 당국자들이 논의를 시작했고, 이후 백악관 관계자들이 최소 세 차례 오만을 방문했다는 것이다. 오만은 양국 사이의 메시지 전달 창구로 알려진 곳이다.


뉴욕타임스(NYT)도 같은 날 미국과 이란,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유사한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외신이 전한 양국 협의의 주요 내용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는 조건으로 미국에 의해 발이 묶여 있는 석유 수출 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제재를 풀어주는 것이 골자이다.
여기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 동결이 관심을 끄는데, 이란의 우라늄 농축도를 6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핵심사안으로 떠올랐다.
우라늄 농축도는 이란 핵문제를 다룰 때마다 쟁점이 돼왔다. 영국, 프랑스, 독일을 비롯해 미국, 러시아, 중국 등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도가 3.67%로 제한됐다.
그러나 2018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은 핵합의 이행 범위를 확대하면서 우라늄 농축 농도를 지속적으로 높여왔다.
지난해 7월 이란 원자력청(AEOI) 베흐루즈 카말반디 대변인은 포르도 지하 핵시설에서 개량형 원심분리기를 이용한 우라늄 농축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는데 당시 밝힌 농축 농도가 20%였다.
이란은 이후에도 우라늄 농축도와 관련해 20%에 제한받지 않고 60%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혀왔고,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나탄즈 핵관련 시설에서 이란이 농축도 60% 이상의 우라늄 생산을 가속하면서 무기급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무기급 우라늄 농축도는 90%이다.



특히 IAEA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란이 최근 들어 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크게 늘려 JCPOA에서 정한 202.8㎏의 23배인 4천744.5㎏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2015년 JCPOA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이후 이란 핵 문제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일단 비공개 협상을 통한 사태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이 벌이고 있는 비공개 핵협의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 핵문제는 중동지역의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자극할 수 있는 이슈인데다 북한 핵문제에도 영향을 줄 사안이어서 양국간 비공개 협상에 쏠린 국제외교가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lw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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