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우크라 F-16 훈련 이미 시작"…우크라 "와전"(종합)
우크라 공군 "전투경험 조종사 수십명 보낼 예정…가능한 한 빨리 시작"
"F-16, 실제로 전황 바꾸기보단 서방 지원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
(서울·이스탄불=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조성흠 특파원 = 우크라이나 공군 조종사들이 이미 서방의 최신예 전투기인 F-16 비행 훈련을 받고 있다고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이 같은 발언이 와전된 것이라며 조속히 훈련을 시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 회원국 국방장관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해 이같이 전했다.
그는 "훈련이 시작됐다는 것은 우리가 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고, 그럴 경우 전투기를 몰 조종사가 확보돼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카샤 올롱그렌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 공군 조종사의 F-16 훈련은 전투기 조종 시뮬레이터가 있는 네덜란드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고 그 시점은 올여름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훈련이 이미 시작됐다고 공개한 것이다.
그러나 유리 이흐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발언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우크라이나 매체 '뉴 보이스 오브 우크라이나'가 보도했다.
이흐나트 대변인은 "아마도 번역과 관련한 혼선이 있었을 것"이라며 "여러 지도자의 발언이 문맥과 달리 인용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조종사의 훈련 과정이 "복잡하고 긴 과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종사들이 언제 떠나서 돌아올지에 대한 정보가 꾸준히 업데이트되는 것은 모든 이들이 이를 정말로 원하기 때문"이라며 "우리도 그들의 조속한 출발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흐나트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국영 TV와 인터뷰에서는 F-16 훈련을 위해 수십 명의 조종사를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또한 이흐나트 대변인은 "가능한 한 빨리 훈련을 시작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며 "선발되는 조종사들은 전투 경험이 있을 것이다. 훈련이 아니라, 재훈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동맹국이 실제로 F-16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낼지, 그 경우 몇 대를 언제 보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미국 정부는 수개월간 F-16 전투기 제공을 두고 내부 논의를 해 왔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F-16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경우 위험이 고조될 수 있어 지원에 난색을 보여 왔다.
올해 2월만 해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F-16기를 지원해달라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요청을 거절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이 F-16 운전법을 배우는 데에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지금까지 소련 시절 제작된 전투기들을 몰았다.
우크라이나는 F-16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활주로를 갖춘 공군기지도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F-16 지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세를 실질적으로 바꾸진 못하겠지만 나토와 우크라이나가 일치단결하는 상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F-16은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지원할 수 있을 정도로 빨리 우크라이나로 인도되지 못하고, 전쟁의 기류를 바꾸지도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하지만 첨단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낸다는 사실 자체가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를 그들 집단에 더 가까이 묶어놓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는 결코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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