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인공지능으로 원전 제어도면 디지털화
도면 변경·검증 시간 30분의 1로 단축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15일 기존의 종이로 된 원자력 발전소 제어 도면을 디지털 도면으로 바꾸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제어 도면은 원전 제어 시스템에 디지털 신호가 입출력될 때의 회로 흐름을 나타내는 도면이다.
한수원은 AI를 활용해 종이로 된 기존 제어 도면의 문자, 기호를 인식해 데이터베이스화한 다음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도면을 재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수원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진 디지털 도면에 입력값을 넣고 제어 논리의 출력값이 맞는지 확인하는 기능도 함께 개발했다.
한수원은 이번 기술 개발로 디지털 도면을 활용해 제어 흐름을 컴퓨터로 쉽게 검증할 수 있어 도면 변경과 검증에 쓰이는 시간이 예전의 30분의 1로 단축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원전 제어 시스템을 운용하려면 종이 도면을 보고 제어 흐름을 이해해야 해 설계 변경이 이뤄지면 도면의 확인과 검증 과정에 많은 인력이 투입돼 오랜 기간 작업해야 했다.
신호철 한수원 중앙연구원장은 "개발된 기술은 한울3발전소(한울 5·6호기)에서 활용해 기술의 우수함이 증명됐다"며 "앞으로 모든 원전에 확대 적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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