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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세계은행 총재 美에 반기?…"美中 경쟁 휘말리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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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세계은행 총재 美에 반기?…"美中 경쟁 휘말리지 않겠다"
방가 총재 "중국을 개도국 자금 지원 경쟁자로 보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WB) 신임 총재는 중국을 개발도상국 자금 지원의 경쟁자로 보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 간 경쟁에 휘말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의해 지명돼 이달 초 5년 임기를 시작한 방가 총재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세계 2대 경제 대국 간 긴장 상황을 고려하기에는 기후변화와 개발도상국 지원 문제가 너무 시급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지만 그런 경쟁 관계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다. 그냥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방가 총재는 이어 "중국을 경쟁국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모두가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방가의 이 같은 언급은 중국을 미국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경쟁국가로 규정해온 백악관과 미 의회의 입장에 반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미국은 심지어 다른 국가들에 중국과의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말 것을 설득하고, 대신 미국과 그 동맹국들과 협력할 것을 촉구하는 글로벌 캠페인을 벌여왔다.
또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을 개발도상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 균형추로 내세운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입장과도 모순된다는 것이다.
옐런 장관은 이들 두 기관의 원조가 "중국과 같은 다른 국가들이 주도하는 불투명하고 지속 불가능한 대출 지원에 대한 중요한 균형추 역할을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설립된 세계은행의 최대 자금 제공 국가로, 그동안 선출된 총재는 모두 미국인이었다.
방가 총재는 이번 주 남미지역 경제 개발을 지원하는 미주개발은행(IDB) 일란 골드파인 총재와 페루와 자메이카를 방문할 예정이다.
골드파인 총재도 최근 글로벌 미·중 경쟁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방가 총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선출된 후 중국에 대한 매파적 성향으로 명성이 높았던 데이비드 맬패스 전 재무부 차관의 후임이다.
마스터카드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그는 총재 선거에 출마하면서 40개국 정부와 만나는 등 글로벌 투어를 하면서 직접 방문한 8개국에 중국을 포함하기도 했다.
nadoo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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