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과 각 세우며 日과 대화지속…'갈라치기' 시도
중일 외교부 국장, 한달만에 재회…中 "솔직·심도있는 논의"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과 일본이 약 한달만에 외교부 국장급 협의를 다시 개최했다.
13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주사(司) 사장(아시아국 국장)은 전날 상하이에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업무 협의를 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일 관계와 양측의 공통 관심사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을 했다"며 "양측은 계속 소통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류 사장과 후나코시 국장은 앞서 지난달 9∼10일 도쿄에서 협의를 진행했다.
중국의 대아시아 외교 실무 책임자인 류 사장은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최용준 외교부 동북아국장과도 만나 협의한 바 있다. 한국, 일본의 대화 상대방과 잇달아 만난 것이다.
주목할 대목은 한일 양국 모두와 갈등 관계에 있는 중국의 대한국, 대일본 견제와 비판의 강도가 역전된 것이다. 작년말까지만해도 중국은 일본에 대해 더 강경했으나, 최근에는 한국에 대한 공세의 강도가 대일 공세 강도에 비해 더 세졌다.
일례로 지난달 한중 국장급 협의와 관련한 중국 측 발표는 "중국의 핵심 관심사에 대해 엄정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히며, 대만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 등에 항의 또는 우려의 뜻을 전했음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반면 대만 문제는 물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제한 등 갈등 현안을 안고 있는 일본과의 협의에 대한 중국 측 발표는 "솔직하고 심도 있었다"는 평가와 함께 후속 협의가 이어질 것임을 부각했다.
여기에는 3각 안보 공조를 강화하는 한미일 진영의 균열을 도모하는 중국의 '갈라치기' 전술이 투영된 것으로 일각에서는 보고 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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