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장수술' 교황, 주일기도 건너뛰고 휴식…"정상 회복중"
"몇 걸음 떼고 TV 중계 미사 참관…반유동식 식사 시작"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탈장 수술을 받은 프란치스코 교황(86)이 11일(현지시간) 의사의 권고에 따라 주일 삼종기도를 건너뛰고 휴식을 취했다고 AP·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교황은 그러나 이날 아침 제멜리 종합병원 10층에 있는 전용 병실에서 TV에서 중계되는 미사를 지켜보기 위해 몇 걸음을 걸었고, 반(半)유동식으로 식사를 시작했으며 정상적으로 회복 중이라고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한 교황들은 매주 일요일 교황청 집무실 창을 열고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도들에게 삼종기도를 주례해 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광장 집회가 금지됐을 때는 삼종기도가 온라인을 통해 중계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일 삼종기도를 건너뛴 것은 즉위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DPA 통신은 전했다. 2021년 7월 4일 결장 협착증 수술을 받았을 때는 다음 일요일인 7월 11일 제멜리 종합병원 10층에 있는 교황 전용 병실 발코니에서 주일 삼종기도를 주례한 바 있다.
집도의인 세르조 알피에리 박사는 이번에 주일 기도를 주례한다면 몸에 무리가 가고 탈장 수술 때 삽입한 보철망이 찢길 우려가 있다는 점을 교황에게 알렸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알피에리 박사는 지난 7일 3시간에 걸쳐 교황의 탈장 수술을 집도했고 이전의 수술로 생겨 통증을 유발하던 장내 흉터도 함께 제거했다.
부르니 대변인은 의료진의 말을 인용해 교황은 정상적으로 회복 중이라며 "호흡기 물리치료를 받았고 활동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교황이 젊었을 때 감염으로 폐 일부 절제술을 받은 적이 있어 그의 폐기능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교황은 올해 3월에도 기관지염으로 이 병원에서 며칠간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
교황은 이번 수술 전에도 무릎 통증으로 걸음걸이가 불편했고 휠체어나 지팡이를 사용할 때도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언제 바티칸으로 복귀할지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알피에리 박사는 의료진이 이번 주에는 병원에 머물도록 교황에게 권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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