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에도 우크라 달려간 캐나다 총리, 4천800억원 추가 군사지원
"언제까지든 함께 하겠다"…중거리 대공 미사일 등 추가 제공
캐나다 공항 착륙한 러 국적 화물기도 압류…"전쟁 멈추도록 압박"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사상 최악의 산불 재난 와중에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5억 캐나다 달러(약 4천800억원) 상당의 추가 군사원조라는 선물 보따리를 들고 우크라이나를 찾았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dpa 통신 등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 조종사를 위한 F-16 전투기 조종 훈련을 계속 지원하고 5억 캐나다 달러 상당의 추가 군사원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레오파르트 전차 유지보수를 위한 다국적 이니셔티브에 기여하고, (중거리 대공) 미사일 AIM-7 288기를 추가로 제공해 자국 영공을 수호하려는 우크라이나의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장병 묘역을 방문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그는 우크라이나 의회(최고라다) 연설에서는 "얼마나 많이, 얼마나 오래 걸리든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면서 이에 대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저항은 "우리 모두의 미래에 관한 것"이며 "여러분은 21세기의 미래를 결정할 창끝"이라고 했다.
트뤼도 총리의 연설은 약 25분간 진행됐다. 우크라이나 의원들은 그에게 기립박수를 보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캐나다 국민의 지원에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트뤼도 총리와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후 공개된 공동성명에서 "캐나다는 조건이 갖춰지는 대로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되는 것을 지지한다. 우크라이나와 캐나다는 내달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릴 나토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다루길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 세계에서 우크라이나 교민이 가장 많이 사는 나라 중 하나인 캐나다는 작년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꾸준히 군사적·재정적 원조를 제공해 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한편 캐나다 정부는 토론토 피어슨 공항에 착륙한 러시아 국적 화물기에 대한 압류 명령을 내렸다.
캐나다 외교부는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도자료를 통해 압류 대상인 안토노프-124 항공기가 우크라이나 전쟁 공모 혐의로 캐나다 정부의 제재를 받은 볼가-드네프르 그룹과 볼가-드네프르 항공 LLC가 소유한 화물기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캐나다가 침공에 관여한 기업의 자산을 압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캐나다 외교부는 "이런 주요 자산의 압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적 전쟁을 멈추도록 러시아에 추가적 압력을 가하기 위해 마련된 캐나다 정부 조처의 첫 단계"라고 설명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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