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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악의 인간"…기소충격에 친트럼프 신문 '트럼프 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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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악의 인간"…기소충격에 친트럼프 신문 '트럼프 손절'
보수지 뉴욕포스트 '공화당, 트럼프 선택 말라' 사설
공화 유권자 기류 '흔들'…트럼프 "지지율 올려주네" 장담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기밀반출 혐의로 기소되자 오랜 기간 그를 지지해온 신문이 등을 돌렸다.
미국의 보수성향 대중지인 뉴욕포스트는 9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미국에서 가장 나쁜 인간 2명'으로 지칭했다.
이 같은 비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밀문서를 백악관에서 불법 유출해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 보관하고 이를 회수하려는 정부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뉴욕포스트는 "자신에게는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믿는 데 익숙한 그는 법을 무시하고 당국을 조롱했다"고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이 매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밀문서를 유출한 이유를 두고 "수치스러울 정도로 무책임하고 쪼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존심을 채우려고 그랬다"며 "마러라고에 오는 손님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보여주려고 그랬다"고 주장했다.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대통령이 되기에 부적합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 신문은 "트럼프는 옳고 그름이 아니라 '이기고 지는 것'에 모든 것을 걸기 때문에 양보하지 않는다"며 대통령 자격미달의 근거로 이번 사건과 의회폭동 때 그가 보여준 태도를 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이 부정선거라며 대선결과를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에 자신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쳐들어가 난동을 부리도록 한 혐의로 탄핵 심판대에 오른 바 있다.
뉴욕포스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아들 헌터 바이든의 비리 의혹 등으로 자유롭지 못하다고 언급하면서 "비양심적인 두 남자가 이 나라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도전하는 선두 주자"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공화당 유권자들이 선거에서 패한 경험이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보수 성향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언론사 중 하나인 뉴욕포스트는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공개 지지했었고, 한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매체로 꼽히기도 했다.
유권자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일관적으로 지지해온 공화당원들 사이에서 이번 기소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기소를 지난 3월 기소보다 심각하게 여긴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성관계를 폭로하지 말라며 입막음 돈을 회삿돈으로 주고 장부를 조작한 혐의로 지난 3월 뉴욕주 검찰에 기소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유고브의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공화당원 중 입막음 돈을 지불하려고 회사 기록을 위조한 행동이 '심각한 범죄'라고 답한 비율은 28%였지만 기밀문서를 불법 반출하고 정부 조사를 방해한 것이 '심각한 범죄'라는 응답은 42%였다.
공화당원 중 39%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심각한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대통령직을 수행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기소로 자신에 대한 지지율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장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 조지아주 콜럼버스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서 "이번 기소의 유일한 장점은 나의 지지율을 끌어올린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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