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 10명 중 1명은 당뇨…2년 전 추정치보다 36% 증가"
전체 인구의 11.4%인 1억100만명…"건강 시한폭탄 재깍재깍"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구 대국' 인도의 당뇨병 환자 수가 1억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BBC방송 등 외신이 9일(현지시간) 의학 학술지 '란셋 당뇨병과 내분비학'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학술지에 실린 관련 논문에 따르면 인도 인구 가운데 11.4%인 1억100만명이 당뇨병을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당뇨 전 단계에 도달한 이의 수도 전체 인구의 15.3%인 1억3천6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조사는 정부 기관 인도의학연구위원회(ICMR)의 지원으로 마드라스 당뇨병 연구 재단이 진행했다.
조사 대상은 인도 전역 11만3천명이며 조사 기간은 2008년 10월부터 2020년 12월까지였다.
전체 인구수는 약 8억9천만명으로 가정됐다. 현재 인구 수는 약 14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도 내 당뇨병 환자 수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이번 연구가 추산한 당뇨병 환자 수 1억100만명은 2021년 국제당뇨병연합이 추정한 인도 당뇨병 환자 수 7천420만명보다 약 36% 많은 수치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RM 안자나 박사는 "이것은 (건강) 시한폭탄"이라며 "당뇨 전 단계에 있는 이들 중 60% 이상이 향후 5년 이내에 당뇨병 환자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도 내 당뇨병 환자가 급증한 이유는 건강에 해로운 식습관, 운동 부족, 술·담배 남용이 심해졌기 때문이라고 인도 정부는 설명했다.
인도 보건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과거와 비교하면 많은 이들의 생활방식이 몸을 더 움직이지 않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며 사회의 대사 질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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