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성장 둔화 우려로 4거래일만에 하락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1센트(0.57%) 하락한 배럴당 71.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지난 주말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100만배럴의 추가 감산에 나서기로 했지만, 산유국 협의체의 균열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로 유가는 하락했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맏형 격인 사우디아라비아는 회원국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단독으로 추가 감산을 결정했다.
사우디가 원유 생산을 줄이라고 회원국들을 압박했지만, 아프리카 산유국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결국 기존 감산 규모를 연장하는 쪽으로 합의안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역시 앞서 추가 감산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표명해 사우디와 입장이 다르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는 OPEC+ 산유국 협의체에 균열을 시사하는 것으로 앞으로 감산 합의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을 촉발했다.
사우디가 유가를 떠받치기 위해 감산을 결정한 것은 그만큼 글로벌 수요가 받쳐주고 있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세계은행이 올해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전망치인 1.7%보다 상향한 2.1%로 제시했으나 이는 여전히 지난해 기록한 3.1%보다 낮은 수준이다.
선진국 성장률은 작년 2.6%에서 올해 0.7%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고, 중국은 올해 5.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1월 발표한 4.3%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당초 예상한 5.0%에서 4.6%로 하향 조정했다.
세계은행은 계속되는 부동산 분야의 압박, 세계 경제 성장과 무역의 예상보다 심한 둔화, 잔존하고 있는 코로나19의 상당한 확산 가능성 등이 중국 경기의 하방 위험으로 꼽힌다고 지적했다.
BCA 리서치의 매트 거트켄 수석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사우디가 국내 안정을 이유로 유가를 계속 올리려고 시도하고 있으나 두 가지 주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거트켄 전략가는 우선 "글로벌 원유 수요가 중국의 구조적 문제와 선진국의 타이트한 통화 정책으로 인해 예상보다 약하다는 점이 입증되고 있다"라며 "두 번째로 글로벌 원유 공급은 러시아 및 이란과 서방의 지정학적 충돌로 예상치 못했던 혼란 등에 직면해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주요 유가 충격 등 변동성이 있을 수 있지만, 침체로 인해 유가는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거트켄 전략가는 궁극적으로 중국의 부채 디플레이션과 글로벌 긴축 통화정책에 따른 전 세계와 중국의 성장에 대한 실망으로 유가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한편,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와 내년 전 세계 원유 전망치를 각각 상향했다.
EIA는 이날 발표한 단기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WTI 가격은 올해 배럴당 74.6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해 5월 전망치에서 1.3% 상향했다.
내년 WTI 가격은 배럴당 78.51달러로 예상해 13%가량 상향했다.
브렌트유의 올해와 내년 전망치는 각각 배럴당 79.54달러, 83.51달러로 제시해 기존 전망치보다 1.1%, 12.1%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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