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는 챗GPT 올트먼 "무거운 규제는 인공지능 발전 방해"(종합)
트위터에 "한국 등 방문하게 돼 신난다!"
(카이로·서울=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최인영 기자 = 챗봇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당장 인공지능에 대해 과중한 규제를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을 방문한 올트먼 CEO는 5일(현지시간) 텔아비브대학교에서 "인공지능 분야에 당장 무거운 규제를 하거나, 혁신을 늦추는 것은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10년 안에 사회의 필요에 부합하지 않는 '초지능'(superintelligence, 인간의 지능을 초월하는 인공지능)이 생겨날 위험이 있다면서 "전 세계 기관들이 적응하기에 매우 긴 시간은 아니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올트먼 CEO는 따라서 인공지능을 규제하는 국제기구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언급했다.
이 국제기구는 최고의 계산 능력과 기술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면허 모델을 만들고,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이것은 핵 문제를 감시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처럼 인공지능 문제를 매우 심각한 위험으로 여기고 관리하는 한 방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트먼 CEO는 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 IT 기업 경영자, 과학자 수백명과 함께 AI가 인류에게 위험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비영리단체 'AI안전센터'(CAIS)의 성명에 지난달 말 서명한 바 있다.
AI가 인간을 능가하고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는 AI 챗봇이 등장한 뒤 더 커지고 있으며, 이에 유럽연합(EU)이 AI 규제법을 추진하는 등 각국이 AI 규제 마련을 나서고 있다.
최근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 세계 지도자들은 만난 올트먼 CEO는 이스라엘에서는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과 만났다.
그는 "세계를 여행하고 세계 지도자들을 만나면서 많은 용기를 얻었다"며 AI가 불러일으킬 수 있는 위험을 완화하는 방법을 찾으려는 지도자들의 사려 깊음과 긴급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올트먼 CEO는 유럽과 중동에 이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여러 국가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4일 트위터에 "이번 주 이스라엘,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한국을 방문하게 돼 신난다!"라고 적었다.
올트먼 CEO는 오는 9일 한국을 방문,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는 국내 스타트업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이영 중기부 장관과 AI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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