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하원, 극동 경유해 中에 천연가스 공급하는 정부간 협정 비준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이 러시아와 중국이 체결한 극동 경로를 통한 천연가스 공급에 관한 협정을 비준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5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에 비준한 협정은 양국이 지난 1월 31일에 서명한 것으로, 러시아 극동 연해주 달네레첸스크에서 우수리강을 건너 중국 동북 지역 헤이룽장성 후린시로 연결되는 가스관을 건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러시아 영토 내 가스관 설계와 건설, 운영은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이, 중국 측 업무는 중국 석유천연가스공사(CNPC)가 각각 담당한다.
해당 협정과 관련해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향후 이 가스관을 통해 연간 최대 100억㎥의 가스를 중국에 공급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협정 이행이 러시아와 중국 모두에 이익이 되고, 극동 지역 사회·경제·기술 발전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가스프롬은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을 통해 중국으로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 가스관은 러시아 극동 사하(야쿠티야) 공화국의 '차얀다 가스전'에서 중국으로 이어지는 길이 2천㎞ 이상의 가스 운송 시스템이다.
연간 최대 가스 수송 용량은 380억㎥로 러시아는 지난해 이 가스관으로 중국에 155억㎥의 가스를 공급했다.
또 2025년까지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을 통한 가스 수출량을 연간 380억㎥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밖에 양국은 러시아에서 몽골을 거쳐 중국으로 한해 최대 500억㎥의 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건설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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