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기자폭행 사건 계기로 중국내 취재환경 '도마'
비제시 공안당국 발표문 하루만에 500만건 이상 조회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구이저우성에서 익사 사고를 취재하던 지무(極目)신문 기자가 현지 공안에 의해 폭행당한 사건을 계기로 중국 기자들의 취재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비등하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일 지무신문 기자 폭행 사건 이후 중국 기자들에 대한 적대적 행위와 엄격한 취재 제한 문제를 둘러싸고 온라인 상에서 이례적으로 치열한 논쟁이 펼쳐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중국 서남부 구이저우성 비제시 즈진현에서 타 지역 신문인 지무신문 기자 리 모(某) 씨가 지난 4월에 발생한 교사 2명의 익사 사고를 취재하던 도중 현지 경찰관 3명으로부터 폭행당했다.
비제시 공안 당국은 이 사건이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오자 폭행에 지난 1일 연루된 경찰관 3명에 대해 각각 15일에서 20일의 행정구류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하루만인 지난 2일까지 비제시 공안 당국의 발표문 조회수가 500만건 이상에 달하는 등 이번 사건에 대한 중국 대중들의 관심은 꺾이지 않고 있다.
아울러 폭행당한 기자의 소속 언론매체는 물론 신화통신과 환구신문 등 전국 단위의 중국 매체들도 언론인에 가해지는 폭력 행위를 규탄하고 나섰다.
지무신문의 쉬장하오 편집인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리는 기자의 권리 수호를 지지하며 (리 기자를 위한) 정의를 요구한다"고 적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논평을 통해 즈진현 경찰관들의 리 기자 폭행 사건에 대해 "여론을 통해 공공 부문을 감시하는 언론인의 정상적인 의무에 대한 잔인한 폭력 행위"라고 규탄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의 한 이용자는 "왜 경찰관이 기자를 따라다니는가?"라면서 "누가 이들에게 명령했나? 이것이 핵심 문제"라고 적었다.
잔장 전 베이징외국어대 교수는 최근 들어 기자들에 대한 적대감 표출행위가 늘어나고 있으며, 기자들에 대한 검열과 폭력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중국 기자들에 대한 취재환경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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