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노르웨이 EV협회 "친환경 논란? 그렇다고 디젤이 해법은 아니죠"
"기후위기 측면 고려하면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오슬로=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친환경 측면에서 전기자동차(EV)가 완벽하지 않다는 데 동의합니다. 근데 그렇다고 다시 휘발유나 디젤차를 타자는 게 해법이 될 순 없죠."
노르웨이전기차협회(이하 NEVA)의 페테르 하웅넬란드 사무차장보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시내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전기차 생산공정을 둘러싼 '친환경성 논란'에 이렇게 답했다.
기자도 사흘간 노르웨이에서 전기차 성공 사례를 취재하는 내내 의문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전기차 생산에 희귀금속인 리튬이 대량 필요하고, 제련 공정 중 탄소가 배출되는 건 마찬가지인데 '친환경'이라고 할 수 있나.
하웅넬란드 사무차장보는 "전기차도 지금은 생산공정에서 환경 등에 악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있는 건 맞다"면서도 "신생 기술이므로 향후 원자재를 교체하거나 배터리 재활용 등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전기차 관련 부품 재활용은 새로운 산업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환경보호를 위한 재활용 규제도 강화될 전망이다.
유럽연합(EU)도 지난 3월 발표한 '핵심원자재법'(이하 원자재법) 초안에서 전기차 모터의 필수 부품으로 꼽히는 영구자석 재활용 비율 및 재활용 가능 역량에 관한 정보 공개 요건을 별도 조항으로 명시했다.
이를 두고 향후 재활용 비율을 의무화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웅넬란드 사무차장보는 에너지 산업의 초점이 신재생에너지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도 전기차 확대가 필요한 이유로 꼽았다.
그는 "노르웨이는 이미 전력을 거의 100% 재생에너지로 생산하므로 전기차들이 이미 '클린 전기'로 충전 중"이라며 "그렇지만 재생에너지 비율이 낮은 국가들도 지금부터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유럽에서도 각국이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있으므로, 해를 거듭할수록 전기차 충전용 전력도 그만큼 더 깨끗해지기 때문"이라며 "내연기관차는 오래될 수록 연비가 떨어져 더 많은 화석연료를 잡아먹고, 그만큼 오염도 심화시키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기후위기 측면을 고려하면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고 힘줘 말했다.
NEVA는 1995년 설립한 노르웨이 최대 전기차 소비자 단체다.
전기차 신속 보급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제안하고, 장애 유무나 나이에 무관하게 모든 소비자가 노르웨이 전역에서 전기차를 운전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인프라 확대도 정부에 요구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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