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승인 받은 中 신규 항공편들, 러시아 영공 피해 비행"
로이터 "지난달 증편한 노선…기존 항공편은 러 영공 계속 이용"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중국 항공사들이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신규 항공편을 운항할 때 이전과 달리 러시아 영공 비행을 피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항공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을 오갈 수 있도록 미 당국의 승인을 받아 새롭게 증편된 중국 항공사 항공편은 러시아 영공을 비행하지 않고 있다. 기존에 승인된 항공편의 경우에는 계속 러시아 영공을 비행 중이다.
미 교통부(USDOT)는 지난달 양국을 오가는 중국 항공사의 주간 운항 편수를 기존 8편에서 12편으로 늘렸다. 이는 중국 정부가 미 항공사에 대해 허용한 왕복 항공편 수와 같다.
당시 승인된 신규 항공편은 에어차이나의 베이징-뉴욕 항공편, 동방항공의 상하이-로스앤젤레스(LA) 항공편, 샤먼항공의 샤먼-LA 항공편, 남방항공의 광저우-LA 항공편이다.
중국은 이전부터 미국에 이 같은 항공 노선 증편을 요구해왔으나 미국은 지난달 전까지는 이를 거부해왔다.
중국은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양국을 오갈 때 러시아 영공을 통과하는 북극항로를 이용하고 있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이 항로를 거치지 못하게 된 미국 항공사로서는 비용 측면에서 중국 항공사와 경쟁에서 불리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3월 미국이 러시아 항공기의 미 영공 비행을 금지한 데 대한 보복성 조치로 미국 항공기가 자국 영공을 통과하는 것을 막은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에 미국이 중국 항공사에 러시아 영공을 통과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신규 항공편을 승인해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 2월에는 일부 미 상원의원이 나서 중국 항공사가 러시아 영공을 통해 미국을 오가면서 연료, 비행시간 등 측면에서 이득을 보고 있다며 이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다만 애니 펫성크 USDOT 항공·국제 문제 담당 차관보는 이 주장의 사실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관련 중국 항공사와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도 이 사항에 대한 논평에 응답하지 않았다.
한편 미중 양국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제한 조처를 하기 전까지는 서로 약 150편의 운항을 허용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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