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北 위협에 한미일 3자협력 심화…中과 대결 추구안해"
美공사 졸업식 연설 "쿼드·오커스 강화…스웨덴 조만간 나토 가입할 것"
"中과 기후 등 협력해야…'경제적 강압' 中과 치열한 경쟁"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북한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한국, 일본과의 3자 협력을 심화하고 있다고 거론하는 등 전 세계 동맹 및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콜로라도주(州)에 있는 공군사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세계 곳곳에서 우리는 구체적인 방식으로 우리의 파트너십을 발전시키고 미국의 안보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인도·태평양에서 우린 동맹인 일본 및 한국과의 3자 협력을 심화하고 있다"며 "북한 등 역내 위협에 맞서기 위해 함께 대화하고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엔 없었던 자유롭고 개방되며 번영하고 안전한 인태 발전을 위해 호주, 인도, 일본, 미국을 하나로 묶는 쿼드(Quad)를 강화하고 있다"고도 했다.
또 "오커스(AUKUS)의 새로운 전략 파트너십을 통해 우리의 가장 유능한 두 동맹인 호주, 영국과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더욱 활기차고 단합돼 있다"며 "우리의 새 동맹인 핀란드와 스웨덴이 가능한 한 빨리 나토에 가입함으로써 나토는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며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확신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나토 가입을 신청했지만, 스웨덴의 경우 회원국인 튀르키예의 비토로 난관에 봉착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재집권에 성공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통화에서 에르도안이 미국산 F-16 전투기를 재차 요구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를 스웨덴의 나토 가입 문제와 연계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캐나다와의 협력을 통해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역량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그는 아울러 아프리카, 동남아, 태평양 제도 국가들을 거론, "우린 태평양 국가다. 이들은 모든 이슈에 대해 우리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와 협력하길 원한다"며 "그들은 위협이나 강압 때문이 아니라 세상을 모두에게 더 좋고 안전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함께 추구하는 공동의 이익 때문에 우리를 선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와 기회, 가능성, 희망 그것이 바로 우리"라며 "우린 그것을 위해 싸우고 있고, 그것이 우리가 이 길을 선택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관련해선 "미국은 중국과 갈등이나 대결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미국과 중국은 할 수 있는 지점에서 협력해야 한다. 기후 같은 일부 글로벌 도전을 해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하지만 우린 치열한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의 이익과 친구, 가치를 옹호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주요 7개국(G7)이 중국에 대해 놀라운 단결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우리는 경제 안보를 강화하고, 경제적 강압에 저항하며, 해로운 관행에 대응하고, 국가안보에 중요한 첨단기술을 보호함으로써 중국에 관여한다. 우리에 대한 위협을 최소화하고 가장 근본적인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협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G7이 서로의 힘을 배가하고 미래에 대한 공통의 비전을 향한 진로를 굳건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도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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