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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 전신, 러시아 정권 입장 전파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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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 전신, 러시아 정권 입장 전파 역할"
"2014년 러시아계 은행서 대출 후 크림반도 병합 옹호"
하원 조사위원회 보고서 결론…국민연합 "정치 재판" 반발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전신 국민전선(FN)이 과거 러시아 정권의 입장을 추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프랑스 정치에 외국이 간섭한 의혹을 조사한 하원 위원회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찬성 11표, 반대 5표, 기권 1표로 채택했다고 AFP 통신, 일간 르피가로 등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보고서는 FN이 러시아-체코 합작 은행과 대출 협상을 하고 몇 달 뒤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로 병합했을 때 러시아 측의 입장을 프랑스에 전파하는 "컨베이어 벨트" 역할을 했다고 기술했다.
해당 조사위원회는 러시아와 특수 유착 관계에 있다는 의혹을 꾸준히 받아온 RN이 주도해 출범하고 RN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으나, 정작 위원회가 채택한 보고서에는 RN에 불리한 내용이 담겼다.
2017년에 이어 2022년 대통령선거 결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연속으로 패한 마린 르펜 RN 의원은 보고서가 내린 결론을 "정치 재판"으로 치부하며 "사실인 내용이 없다"고 반박했다.
르펜 의원은 지난달 24일 하원 조사위원회에 출석해 "대출의 승인 여부가 우리의 입장이나 의견을 조금이라도 바꾼 적이 없다"며 "누군가를 기쁘게 하기 위해 결정을 내리지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 당시 FN은 자금난을 겪고 있었고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어떤 은행도 대출해주지 않을 때 중국, 이란, 러시아-체코 은행만이 돈을 빌려줄 수 있다고 했다고 르펜 의원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체코는 EU 회원국이고, 러시아는 유럽의 민주주의·인권 감시기구인 유럽평의회 회원국인 만큼 FN이 이 은행에서 대출받는 게 가장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르펜 의원은 이 자리에서도 "크림반도 주민들이 자유롭게 러시아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열망을 투표로 보여줬다"며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여전히 옹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가 자국 영토라 주장하며 압도적 찬성이 나온 주민 투표를 거쳐 합병했으나, 미국과 유럽 등 다수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르펜 의원이 러시아와 특수 관계에 있다는 의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두 달만인 지난해 4월 치러진 대선을 앞두고 쟁점이 됐고, 마크롱 대통령도 이 부분을 문제 삼았다.
르펜 의원은 2027년 프랑스 대선에 다시 한번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르펜 의원은 마크롱 대통령과 득표율 격차를 2017년 33%에서 2022년 17%로 5년 사이 절반으로 줄이면서 존재감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정년 연장을 골자로 하는 연금 개혁을 밀어붙이면서 이탈한 지지층을 르펜 의원이 흡수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프랑스의 대통령 임기는 5년으로 1회 중임만 가능해 마크롱 대통령은 다음 대선에 나올 수 없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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