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獨총리 보좌관과 회동…미중갈등 심화속 재차 유럽 노크
왕이 "글로벌 도전에 공동 대응해야"…플로트너 "다극화 필연 추세"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외교라인의 1인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옌스 플로트너 독일 총리 외교정책 보좌관과 회동하며 양국 관계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1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 위원은 전날 베이징에서 플로트너 보좌관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독일이 '전방위 전략 동반자'로서 양국 관계를 안정화하고 공동으로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정세가 불안정하고, 불확정적 요소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양국이 힘을 합쳐 제7차 중국·독일 정부 협상을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유럽과 세계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자고 말했다.
양국 정부 간 협상은 2010년 앙겔라 메르켈 당시 독일 총리의 중국 방문 때 원자바오 당시 중국 총리와 합의해 설립한 협의 틀로, 7차 협상은 올라프 숄츠 총리와 리창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이르면 이달 중 베를린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플로트너 보좌관은 "독일·중국 관계의 기초는 안정적이고 공고하다"며 "독일 측은 계속 '하나의 중국' 정책을 확고히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그는 이어 "세계의 다극화는 필연적 추세"라며 "독일 측은 중국의 발전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을 고도로 중시하며, 대화와 협력을 강화해 함께 불안정한 정세의 도전에 대응하길 원한다"고 부연했다.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같은 날 플로트너 보좌관과 만나 중국·독일 협상과, 공동으로 관심을 갖는 국제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달 10∼11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위원의 오스트리아 회동 이후 대화 국면으로 들어가나 싶던 미·중 관계가 국방장관 회담 무산 등 악재 속에 재차 삐걱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며 서방의 대중국 견제 연대에 균열을 만들려 시도할 전망이다.
중국은 올해 들어 유럽과의 관계 개선에 부쩍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앞서 친강 부장은 지난달 8일부터 12일까지 독일, 프랑스, 노르웨이 등을 방문했는데, 그 기간과 한정 국가부주석, 왕이 위원의 유럽 출장 일정이 겹치면서 일시적으로 중국 외교의 '3인방'이 모두 유럽에 체류하는 보기 드문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 특사 역할을 부여받은 리후이 중국 유라시아사무 특별대표도 지난달 중·하순 전쟁의 두 당사자인 우크라이나·러시아와 더불어 폴란드, 프랑스, 독일, 벨기에(유럽연합 본부 소재지) 등지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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