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찾은 '풀꽃' 노시인 나태주 "시를 통해 위로·응원받기를"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시 '풀꽃'의 나태주(78) 시인이 31일 대만에서 독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나태주 시인은 이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주타이베이 한국대표부 공동 개최로 타이베이 국립대만대학교에서 열린 '한국 문학의 날' 행사에서 자신의 작품 세계를 130여명의 현지 독자들과 나눴다.
나 시인은 "전 세계가 무한 속도 경쟁, 소비 경쟁 등으로 인해 피곤하다"면서 "사람들이 앞으로 자존심이 아닌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는 시 '풀꽃' 등으로 잘 알려진 그는 "나 자신도 시를 쓰고 좋은 시를 읽으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살아왔다"고 털어놨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시도 모든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축복, 위로, 동행, 응원이 됐으면 좋겠다며 "시여, 위로가 필요하고 지친 사람들을 살려다오"라고 바람을 나타냈다.
강연이 끝난 뒤 나 시인은 연합뉴스에 행사를 찾은 한국 교민·대만 현지인 독자들이 "행사가 끝날 때까지 한 명도 떠나지 않고 자리를 지켜줬다"며 경의와 감사를 표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 위원장, 이은호 주타이베이 한국대표부 대표, 국립대만대의 위안샤오웨이 국제사무처장과 쑤훙다 사회과학원장 등이 참석했다.
정병국 위원장은 예술위가 문학으로 대만과 교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간 K팝 등 대중문화로 한국을 접했던 외국인들이 정신적 가치와 같은 '한국의 속살'까지 알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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