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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재정부·통계국의 서로 다른 국유기업 실적 발표…뭘 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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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재정부·통계국의 서로 다른 국유기업 실적 발표…뭘 믿지?
1∼4월 총이익증가율 15% vs -18%…"모집단 다른 탓"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국유기업 실적에 대해 중국 국가통계국과 재정부가 큰 차이로 상반되는 수치를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 27일 국가통계국은 1∼4월 중국 국유기업 총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보다 하루 앞선 26일 중국 재정부는 이 기간 국유기업 총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두 기관이 각각 발표한 수치의 편차는 무려 33%포인트에 달한다.
두 기관 모두 중국 행정부 격인 국무원 산하 부처인데도 국유기업 실적에 대해 너무 다른 집계치를 내놓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5%로 나오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지표로 볼 때 중국 경기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따라서 재정부의 국유기업 실적 발표가 다소 과장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중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0.7%에 그쳐 전달인 2월(+1.0%)보다 떨어졌고, 4월 CPI는 1년 전보다 0.1% 올랐으나 전월 대비로는 0.1% 내렸다. 수치로는 다소 회복되는 듯하지만,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도 2021년 10월 13.5%로 2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계속 낮아졌다. 결국 작년 10월(-1.3%)에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11월(-1.3%), 12월(-0.7%), 올해 1월(-0.8%), 2월(-1.4%)에 이어 3월(-2.5%)과 4월(-3.6%)에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런 사정을 고려할 때 재정부가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가 사실상 종식된 후 중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다소 무리한 통계치를 내놓은 것 아니냐는 여론이 적지 않다.
하지만 중국 내에선 국가통계국의 국유기업 실적치 역시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닐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중국 당국도 해명에 나섰다고 차이신이 전했다. 국가통계국과 재정부의 국유기업 집계 모집단이 달라 편차가 발생했다는 것이 해명의 골자다.
국가통계국은 연간 사업 소득이 2천만 위안(약 37억원) 이상의 제조업 분야 국유 기업을 대상으로 했지만, 재정부는 1·2·3차산업 분야의 국유 기업들을 모두 포함해 총이익을 집계하기 때문에 그 결과치가 다르다는 것이다.
실제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분기에 중국의 1차와 2차산업 성장률은 각각 3.7%, 3.3%에 그쳤으나 3차산업은 5.4%에 달했다.
차이신은 코로나19 감염이 사실상 종료된 이후 '보복 소비' 현상으로 여행·식당 등 서비스업은 회복 속도가 빠르지만, 세계적인 경기침체 지속으로 제조업 등의 회복이 더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런 사정이 국유기업 실적치에도 반영된 것 같다고 짚었다.
kji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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