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아이오와 아파트 붕괴현장 실종자 5명…"2명 잔해에 깔린 듯"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아이오와주 대븐포트에서 지난 28일(현지시간) 발생한 아파트 부분 붕괴 사고와 관련, 인명피해가 없는 것 같다는 당초 발표와 달리 주민 5명의 생사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마이크 매트슨 대븐포트 시장은 30일 이번 아파트 붕괴 사고에 대해 "현재 5명이 행방불명 상태"라면서 "이 가운데 최소 2명은 잔햇더미 속에 깔려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사고 발생 하루 만인 전날 밤, 구조대가 사고 건물의 무너지지 않은 부분 4층에서 여성 1명을 발견하고 사다리차를 이용해 구출했다"며 "이후 주민들은 시 당국이 '사고 현장에 더이상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충분히 확인하지도 않고 철거 결정을 내렸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일었다"고 전했다.
시 당국은 29일 "사망자 또는 실종자 보고는 없다"며 "건물주에게 철거 명령을 내렸고 30일 오전부터 철거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주민들이 현장에서 반발 시위를 벌여 일정이 미뤄졌다. 주민 시위대는 "피해자 수색부터 하라"고 촉구했다.
매트슨 시장은 뒤늦게 "실종자 5명 모두가 사고 현장에 있을 수 있다"면서 "사망자들의 존엄성을 해치지 않고 건물 잔해를 치울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모리스 소방국장은 "사고 건물이 현재 매우 불안정한 상태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태가 더욱 악화하고 있다"며 "2차 붕괴 가능성이 있어 잔해 더미 속에서 추가 수색 작업을 벌이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 설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그는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경로로 현장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부연했다.
사고가 난 아파트는 총 84개 유닛으로 구성돼있으며 이 가운데 53개 유닛에 세입자가 살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한 목격자는 지역방송 KCCI-TV에 "붕괴가 시작됐을 때, 건물 곳곳에서 수많은 입주자가 '도와달라'고 호소하며 비명을 질렀다"며 "그러나 그도 잠시, 2~3분 만에 현장은 정적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사고의 직접적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AP통신은 "붕괴된 건물은 1907년 철근 콘크리트 구조에 벽돌을 붙인 공법으로 지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대븐포트 호텔로 건립돼 추후 주상복합 건물로 개조됐다"며 1983년 미 국립사적지(NRHP)에도 등재된 유서 깊은 건축물이라고 전했다.
대븐포트시 개발국장은 "붕괴 사고 당시 건물 외관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면서 "건물주가 시로부터 허가를 얻어 벽돌 재부착 작업 등을 벌였다"고 밝혔다.
소방국장은 "건물주는 설계 전문가를 고용, '입주자들이 살고 있는 상태에서 보수공사를 진행해도 충분히 안전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역매체 쿼드시티 타임스는 "이 아파트 건물이 시로부터 발급받은 공사·수리 허가서는 지난해에만 20건에 달한다"며 "대부분 배관 또는 전기 문제였다"고 보도했다.
한편 킴 레이놀즈 아이오와 주지사는 대븐포트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졸지에 노숙자 신세가 된 아파트 입주자들에게 정부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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