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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생 자살 증가 일본, '부적절한 교사 지도도 문제'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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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생 자살 증가 일본, '부적절한 교사 지도도 문제' 지적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언론에는 '지도사'(指導死)라는 단어가 가끔 등장한다.
학교 교사의 부적절하거나 과한 지도가 원인이 돼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뜻하는 용어로, 일부 피해자 유족들은 꽤 오래전부터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30일 마이니치신문과 도쿄신문 보도에 따르면 '안전한 학생 지도를 생각하는 모임'은 학생 자살 예방 대책에 교사의 부적절한 지도 방식 개선을 포함해달라고 문부과학성과 아동가정청에 요청했다.


이 모임은 지도사로 숨진 학생들의 유족들로 이뤄진 단체로, 이날 유족들이 직접 증언을 들려주는 기자회견도 열었다.
2017년 당시 중학 1년생이던 아들을 잃은 가토 겐조(51) 씨는 자살 원인을 놓고 다투던 학교 측과 어렵게 협의해 변호사 8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 아들의 자살과 교사의 부적절한 지도 간 인과관계가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전달받았다.
사건 당시 자기 아들을 좋지 않게 보고 있던 교사 등 3명은 주변 가게에서 발생한 금전 분실 사건에 가토 씨의 아들이 관여된 것으로 예단해 직접 청취 조사를 했으며 그 직후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학교 측은 가토씨가 전달받은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공표해달라는 요구에는 응하지 않았다.
또 다른 지도사 피해 학생의 유족은 2018년 개학식 날 셋째 아들이 여교사로부터 숙제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큰 소리로 질책을 들은 게 자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해 자살한 일본의 초중고생은 514명으로 집계가 시작된 1980년 이후 가장 많았다며 지도사로 불리는 자살 사건은 실태 파악이 불충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문부과학성이 전국 학교를 대상으로 벌이는 2021년도 '문제행동·등교 조사'에서는 자살 학생의 60%가량이 원인 불명으로 처리됐다.
ev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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