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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 벨기에인 이란 구금중 30㎏ 빠져…수감자 교환은 계속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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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 벨기에인 이란 구금중 30㎏ 빠져…수감자 교환은 계속 논란
벨기에-이란, 오만 중재로 전격 합의…'테러 모의 혐의' 이란 외교관도 풀려나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이란에서 최근 전격 석방된 벨기에인이 구금 15개월 간 30㎏나 빠지는 등 열악한 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브뤼셀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벨기에 국적 구호 활동가 올리비에 판데카스테일러의 대변인은 전날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데카스테일러가 현재 정밀검진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대변인은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3년간 일했고 이란에서도 6년간 일할 정도로 강인한 사람"이라며 "(석방 뒤에도) 정신적으로는 괜찮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제 우리의 마음은 이란이나 또 다른 곳에 인질로 붙잡혀 있는 이들에게 가 있다"며 "절대 희망을 잃지 마시라"라고 힘줘 말했다.
이란에서 구호 활동을 하던 판데카스테일러는 작년 2월 간첩 및 돈세탁 혐의 등으로 돌연 체포됐다. 이란 사법당국은 올해 1월 그에게 징역 40년을 선고해 벨기에 당국의 강력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그러다 최근 오만 중재로 양국이 '수감자 맞교환'에 전격 합의하면서 석방돼 지난 26일 저녁 벨기에 브뤼셀 인근 공군 기지에 도착했다.
같은 날 벨기에는 자국에서 테러 모의 혐의로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은 이란 외교관 아사돌라 아사디를 돌려보냈다.
현지에서는 판데카스테일러의 석방 소식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수감자를 맞교환하기로 한 결정을 두고는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벨기에 정부가 별다른 근거 없이 체포된 구호 활동가와 테러 모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죄수를 교환하는 나쁜 선례를 남겼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스트리아 빈 주재 이란 외교관 신분이었던 아사디는 2018년 6월 프랑스에서 열린 이란 출신 망명자 정치단체 행사를 겨냥해 폭탄 공격을 모의한 혐의로 2021년 2월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벨기에 현지에서는 이듬해 판데카스테일러가 체포됐을 때부터 이란이 아사디를 돌려받을 협상 카드를 마련하기 위해 벌인 보복성 조처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여기에 판데카스테일러 체포 직후인 작년 3월 벨기에가 이란과 '수감자 맞교환' 조약을 체결하면서 벨기에 야당에서는 자국민을 인질로 앞세운 이란에 타협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벨기에 플랑드르 지방의 극우 성향 정당 '플람스 벨랑' 소속 엘런 사민 의원은 판데카스테일러 석방을 환영하면서도 "알렉산더르 더크로 총리와 법무부, 외교부 장관 등에게 이번 일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사민 의원은 '조건 없는 석방'이 이뤄졌어야 한다면서 "만약 벨기에 정부가 테러리스트를 풀어줄 만큼 근시안적인 결정을 한 것이 밝혀진다면 이는 향후 또 다른 악몽이 벌어질 빌미를 준 것"이라고 짚었다.
아사디 석방을 반대해온 이란 반정부 단체인 이란국민저항위원회(NCRI)도 "테러와 인질극에 과도한 '몸값'을 지불한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고 EU 전문매체 유락티브는 전했다.
sh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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