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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정보기관 "중국, 파라과이 대선 친중 야당 위해 개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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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정보기관 "중국, 파라과이 대선 친중 야당 위해 개입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정보기관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대리전 양상을 보인 지난달 남미 파라과이 대선에 중국이 개입했다고 밝혔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국가안전국(NSB)은 최근 집권 민진당의 자오텐린 입법위원(국회의원)이 질의한 중국의 파라과이 대선 개입 정황과 중국의 2024년 1월 대만 총통선거 개입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NSB는 서면 답변서에서 중국이 특정 후보자와 접촉해 정견 등에 영향을 미치고 선거전이 이뤄지는 가운데 중국에 유리한 의제를 포함하려고 움직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등 현지 중국 업체의 자금을 지원받아 유권자의 표심이 바뀌도록 유도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소규모 언론 매체를 통해 파라과이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소재와 해석을 보도해 야당 승리와 선거 이후에 대만과의 단교 전망 등 심리전 효과를 확대하려고 노력했다고 풀이했다.
또한 NSB는 중국이 파라과이 대선 이전인 지난해 12월부터 파라과이 언론들을 상대로 중국과 파라과이의 관계에 대한 세미나를 열어 대만·파라과이 외교 관계의 약화를 노렸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지난달 말 이뤄진 파라과이 대선에서 중국과 파라과이 수교가 주요 핵심 의제로 부각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친 대만' 우파 성향의 산티아고 페냐(44) 집권당 후보가 중도좌파 성향 에프라인 알레그레(60) 후보를 따돌리고 승리함에 따라 중국의 이 같은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NSB는 중국이 내년 1월 총통선거 이전에 선거 개입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국가안보 관련 범죄 등을 수사하는 대만 법무부 산하 조사국 및 경정서(경찰청) 등 국가안보팀과 밀접하게 협력해 중국의 선거 개입을 추적 조사 처리하기로 했다.
아울러 관련 사항을 적시에 대외적으로 공개해 국민의 경각심을 높이고 중국이 대만의 민주적 성과를 잠식하는 것을 방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당국은 선거가 다가올수록 중국이 군사적 위협, 심리전, 경제·무역 압박, 인터넷 해킹 등의 수단을 이용해 대만에 대해 복합적인 위협을 가할 것으로 보고 대비 중이다.
이에 미국은 유사시 대만에 대한 확고한 군사·경제적 지원 의지와 함께 국제 수송로인 대만해협 수호 의지를 피력하면서 대만과 경제·안보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대만을 상대로 한 무역장벽 조사를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 때까지 지속하는 '경제적 강압'을 지속하는 한편 양안 교류 회복을 가속하는 강온 양면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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