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 "민주주의 수호하고 印太서 억지력 강화"…中·北 겨냥
美 해사졸업식 연설 "경쟁자들, 규칙 체제를 독재·침략으로 대체 시도"
해군장관 "中, 이웃국 위협·강압…北 역내 불안정하게 해"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쟁자들은 규칙에 기반한 세계 질서를 변경하길 원한다면서 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미국 메릴랜드주(州) 아나폴리스에서 열린 미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축사를 통해 "미 해군력은 남중국해에서부터 아덴만, 카리브해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비길 데 없는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항해하고 비행하고 작전하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가 전 세계에 전력을 투사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또 우리가 사람과 상품, 아이디어의 자유로운 이동을 위한 항로 확보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오늘날 미 해병대는 인도·태평양에서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본 및 필리핀 동맹과 함께 훈련하면서 팀워크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며 "미 해군은 자유롭고 개방되며 번영된 인태 지역 유지를 위해 호주·영국과 위대한 민주주의를 결합하면서 역사적인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럽에서 미 해군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들과 어깨를 내걸고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그리고 러시아의 잔인하고 무모한 선택의 전쟁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해상 역량 확장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 세계에서 미 해군과 해병대는 해적 행위와 마약 밀매에 맞서고 있고, 바다와 하늘, 우주의 자유를 수호하고 있다"며 "그것이 여러분의 사명"이라고 했다.
이어 오스틴 장관은 "우리 경쟁자들은 이러한 비전에 공개적으로 도전하고 있다"며 "그들은 힘들게 성취한 전후(戰後) 규칙과 권리 체제를 독재와 침략의 무법 세계로 대체하길 원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미 해군 함정의 성조기는 오랫동안 더욱 자유롭고 안전한 세계에 대한 희망의 상징이었다"며 "여러분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전 세계에 배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장관도 연설에서 "이란과 북한 같은 국가들은 역내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고, 러시아는 영토와 주권을 침해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부당하고 불법적인 침략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델 토로 장관은 "인도·태평양에서 우린 중국 해군의 급격한 확장을 관찰하고 있다"며 "그들은 과도한 해양 영유권 주장을 받아들이도록 이웃국들을 위협하고 강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 국가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 수십억명에게 평화와 안정, 경제적 기회를 가져다준 규칙 기반 국제질서의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졸업생에는 전 세계 10개국에서 온 위탁교육생 11명도 포함됐다.
한국에서는 김건희 생도가 졸업장을 받았으며, 그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태극기를 펼쳐 흔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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