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스퍼·레노버 등, 마이크론 반도체 사용 중단"
홍콩매체 "마이크론 칩 포함 부품도 주문 중단…제재 효과 즉각적"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인스퍼와 레노버 등 중국 최고 서버 기업들이 자국 정부의 제재 대상이 된 미국 마이크론의 반도체가 들어있는 부품의 사용 중단에 나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소식통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SCMP는 상황을 잘 아는 공급업자를 인용, 인스퍼와 레노버 등이 중국 정부가 마이크론 제품에 제재를 가한 후 협력업체들에 마이크론 반도체가 포함된 부품의 출하 중단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해당 소식통은 서버용 메모리 부품에 들어가는 D램은 주로 마이크론과 삼성전자[005930]가 공급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력업체들이 새로 조달한 대체 제품에 맞춰 기술적 조정을 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서버 기업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의 제재가 즉각적 효력을 발휘했음을 보여준다고 SCMP는 짚었다.
앞서 중국은 지난 21일 마이크론 제품에 비교적 심각한 보안 문제가 있어 인터넷안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면서, 중요한 정보기술(IT) 인프라 운영자는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중지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마이크론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은 11%를 차지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인스퍼와 레노보는 마이크론 제품의 최대 구매업체 중 하나다.
인스퍼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인공지능(AI)용 서버 제조업체로, 중국 서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3월 중국군 현대화와 대(對)이란 제재 위반 등을 이유로 인스퍼를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레노버는 중국 최대 PC 기업이다.
중국의 제재는 메모리 부품 제조사와 다른 공급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친다.
화타이증권의 황러핑 분석가는 지난 22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마이크론 제재의 결과로 중국 메모리 부품 제조사들이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메모리 부품 주요 제조사인 선전룽시스전자는 2018년부터 2021년 중반까지 연간 전체 조달 계약의 33% 이상을 마이크론과 맺었다.
이와 관련해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마이크론에 대한 중국의 (제재) 발표는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도 25일 미국을 방문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회담에서 중국 내 미국 기업들을 상대로 한 제재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마이크론에 대한 자국의 조사는 법에 근거해 이뤄졌고 최근 내려진 결론은 사실에 근거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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