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성공] 발사 연기에 숨죽였던 나로센터, 극적 성공에 '안도'
긴장 속 뜬눈으로 새웠던 관계자들, 성공 소식에 일부는 '눈시울'
발사총괄 고정환 "국내 위성 손님 모신다고 큰소리 쳐놓고 까딱 홀대할뻔했다"
(나로우주센터=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3차 발사가 25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자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구슬땀을 흘렸던 관계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전날 컴퓨터 통신 이상으로 발사를 돌연 연기하면서 숨 막히는 긴장 속에 밤샘 작업을 하거나 뜬 눈으로 노심초사해야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날 오후 6시 24분 지구를 떠난 누리호가 정상 비행을 하며 모든 발사 절차를 달성한 것이 확인되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들은 그제야 긴장된 표정을 풀고 서로 악수하며 성공을 기뻐했다.
밤샘 작업을 했던 연구진 중 일부는 피곤함도 잊은 채 얼굴 가득 미소를 띠고 다른 연구진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항우연 유튜브에서 발사 장면을 생중계하던 항우연 연구자는 누리호가 순조롭게 발사되자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다만 7번째로 누리호에서 사출될 예정이었던 큐브위성 도요샛 1기의 사출 여부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자 연구진 일부는 데이터를 확인하고 논의하느라 여전히 긴장을 풀지 못했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우선 가장 아쉬운 부분이 어제 저희가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렸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면에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면서 "그런 면에서 어제 있었던 일들이 한편으로는 가슴 아프게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위성을 손님으로 모신다고 큰소리쳐놓고 까딱하면 굉장히 홀대할뻔한 일까지 될뻔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의 아쉬움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고 본부장은 "혹시 실패라도 하게 되면 저희뿐만 아니라 위성을 힘들게 개발하신 개발자들까지 힘들게 되니까 부담이 있었다"며 "심적으로 긴장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모든 결과가 다 괜찮아서 굉장히 행복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누리호 첫 승객이 된 위성들을 개발한 연구진도 국내 발사체로 우주에 처음 실용급 위성을 보내는 소감을 전했다.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개발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 한재흥 소장은 "이번 위성이 연구소 10번째 위성인데 지금까지는 해외 발사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해외에서 발사할 때는 위성 보내는 과정부터 너무너무 생각하고 준비할 게 많다"며 "근데 이번엔 우리 땅에서 우리 발사체로 위성 쏠 수 있어서 모든 과정이 이전보다 훨씬 편했다"고 말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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