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식지 위협에 동물 멸종위험 세계 평균보다 훨씬 높아"
中생태환경부, 자생 4천300종에 대한 전문가 설문 결과 발표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에서 도시화와 인간의 침범에 따른 서식지 파괴로 동물의 멸종 위험이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높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2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생태환경부는 지난 23일 현지 자생 동물 4천300여종에 대한 전문가 213명의 설문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급속한 도시 팽창과 파괴적인 인프라 개발, 동물 착취 등의 결과로 상당수의 동물 종이 위험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문가 설문 결과 중국에서 척추동물의 멸종 위험은 세계 평균보다 훨씬 높다"며 "종 멸종과 지역적 멸종은 모든 동물군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간의 경제적 활동이 땅의 특징을 변화시켰고 야생 동물 서식지의 소실과 파편화, 척추동물 개체수의 감소나 심지어 소멸을 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생태환경부는 중국 파충류 종의 거의 30%가 멸종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이는 세계 평균(21.2%)보다 높다고 밝혔다. 위기에 처한 중국 파충류 종의 수는 2004년 110개에서 137개로 늘어났다.
또 양서류 종 역시 세계 평균보다 훨씬 높은 40% 이상이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에서 멸종 위기의 양서류 종의 수는 2004년 128개에서 176개로 늘어났다.
다만 진전을 이룬 부분도 있다.
앞서 2021년 생태환경부는 야생 자이언트 판다 개체 수가 1천800여 마리에 이른다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자이언트 판다의 위협정도 등급을 멸종 위기종에서 취약종으로 낮췄다고 발표했다.
생태환경부는 멸종 위기의 포유류 종의 수도 2004년 223종에서 이번 조사에서는 178종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중국 전체 포유류 종의 26.4%에 해당해 IUCN이 2014년 조사한 세계 평균 비율(21.8%)보다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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