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넷플릭스' 아이치이, 흑자전환 기세로 홍콩 2차 상장 재추진
5년간 50억달러 손실 후 흑자 전망…상장 위해 "기술적 세부사항" 작업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아이치이(愛奇藝)가 홍콩 증시에 2차 상장을 재추진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중국 유수 인터넷기업 바이두(百度)의 계열사로 자국 내 3대 OTT인 아이치이는 2018년 이후 5년 동안 거의 50억 달러(6조6천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6년 만에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궁위(恭宇) 아이치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TV에 추가 홍콩 상장을 위해 현재 "기술적 세부 사항들"을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시기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미국 증권 당국의 규제 강화로 주가가 약세를 보여 아이치이와 같이 홍콩 증시에 추가로 상장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다.
2018년 미국에서 기업공개를 한 아이치이는 이후 중국 당국의 인터넷 단속 강화가 이어진 데 따른 매도세로 주식 가치의 약 70%가 줄었다.
앞서 아이치이는 홍콩 2차 상장을 위해 2021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CLSA, 골드만삭스 등을 자문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궁위 CEO는 코로나19 이후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애널리스트들 추정처럼 올해 두 자릿수의 외형성장을 실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적자 상황을 바꾸고 현금흐름을 더욱 개선하기 위해 저예산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등 자금 관리에 무게를 두겠다는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오리지널 프로그램에 더 많이 자금을 투입하고 경쟁사들로부터 시청자들을 끌어오기 위해 인공지능(AI)을 더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일 전 기대보다 양호한 실적을 공개했던 그는 "수익이 물론 우리의 첫 목표지만 우리의 시장 점유율을 포기한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아이치이는 알리바바 계열의 유쿠(優酷), 텐센트영상(騰迅視頻)과 더불어 중국 OTT 업계에서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아이치이는 경쟁사들처럼 지난 수년간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으며 콘텐츠를 사들이고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적자의 늪에 빠졌으며, 뒤이은 가격 경쟁으로 사정은 더 어렵게 됐었다.
아이치이는 한국 드라마 수십여 편의 정식 방영권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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