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줄고 인건비 오르고 전자업계 '울상'…車업계는 부담 줄어
한국CXO연구소, 전자·자동차 대기업 인건비 변동 분석
SK하이닉스[000660] 인건비율 5년새 10.9%p 상승…현대차[005380]는 4.8%p 하락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전자업체의 경영 실적은 악화하고 인건비는 오르면서 기업 부담이 가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차를 비롯한 주요 자동차 업체는 인건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었다.
기업분석전문 업체 한국CXO연구소는 25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8∼2023년 각 년도 1분기 기준 전자·자동차 주요 대기업 인건비 변동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034220], 삼성전기[009150] 등 4곳의 올해 1분기 인건비율(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은 2018년 이후 가장 높았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2조1천686억원, 인건비는 4조2천559억원으로 집계돼 인건비율은 10.1%로 처음 10%대에 진입했다.
인건비율은 2018년 1분기(6.5%)와 비교하면 3.6%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매출은 줄어드는데 인건비 규모는 커지면서 인건비율도 상승하는 형국이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보다 인건비 부담이 더 커졌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인건비율은 8.2%에서 19.1%로 무려 10.9%포인트나 상승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조4천434억원으로 2018년 1분기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지만 올해 1분기 인건비 규모는 5년 전보다 1천300억원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도 13.5%에서 16.0%로, 삼성전기도 18.0%에서 23.2%로 인건비율이 오르며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인건비율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현대차와 기아[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 주요 3개 자동차 회사의 올해 1분기 인건비율은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해 전자업계와 대조를 이뤘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인건비율은 10.0%로 2018년 1분기(14.8%)보다 4.8%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기아의 인건비율은 13.8%에서 9.1%로, 현대모비스의 인건비율은 5.6%에서 4.2%로 하락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몇 년 전만 해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높은 인건비 때문에 경영진의 시름이 깊었는데, 올해는 전자업체들의 경영 실적이 급격히 악화해 상황이 역전됐다"며 "반도체 등 주요 전자업체들의 경우 인건비를 선제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 낮추는 작업을 통해 인건비 부담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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