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기강 흔들리나…탈영 급증해 올해 재판만 1천여건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에서 기강해이의 단적인 신호인 탈영이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독립 언론인들의 탐사취재 결과를 인용해 올해 1∼5월 러시아군 탈영자에 대한 재판이 1천52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2022년 전체 탈영 재판 건수를 합친 것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군은 작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진군이 정체되자 같은 해 10월 부분 동원령을 통해 예비군을 30만명을 징집했다.
DI는 탈영자 급증의 배경과 관련해 강제동원 이후 러시아군의 부진이 더 악화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재판 기록을 보면 탈영 혐의에 유죄가 인정된 병사 대다수에게는 집행유예 선고가 내려진 것으로 전해진다.
DI는 이 같은 처분은 탈영자들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다시 투입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일진일퇴 속에 사상자만 계속 나오는 장기 소모전에서 병사들의 사기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DI는 "러시아가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병사들이 품은 불만의 근본 원인을 해소하려고 하기보다 병역 회피자들을 처벌하고 애국심을 고취하는 데 집중해왔다"고 지적했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