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작년 세계 과학저널 논문 최대 기여국…미국 처음 제쳐
홍콩매체, 82개 저널 분석한 '네이처 인덱스' 인용 보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상위 과학 학술지들에 발표된 연구 논문의 최대 기여국이 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과학저널 네이처가 최근 발표한 '네이처 인덱스' 예비 자료에서 지난해 중국은 셀, 네이처, 사이언스,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 등 자연과학 분야의 세계 최고 82개 저널에 발표된 논문들에서 미국을 처음으로 제치고 최대 기여국이 됐다.
특히 중국은 처음으로 지구·환경과학 분야에서 미국을 제쳤다. 다만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여전히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처 인덱스 최종 자료는 다음 달 발표된다.
네이처에 따르면 2014년 네이처 인덱스가 첫선을 보인 이후 중국의 연구 논문 기여도는 꾸준히 증가했고 2021년에는 물리학, 화학에서 1위에 올랐다.
네이처 인덱스는 발표된 논문별 참여 저자의 국적 비율을 고려한다.
한 논문에 참여한 저자가 모두 중국에 기반하고 있다면 중국의 '점유율'(share)은 1이 된다.
이런 식으로 계산한 결과 지난해 중국의 점유율은 거의 1만9천400에 달했고, 미국은 1만7천610이었다.
다만 미국은 두 유명 저널인 네이처와 사이언스에서는 중국을 멀찌감치 제쳤다. 이 두 저널에서 미국의 점유율은 거의 790인 반면, 중국은 186에 그쳤다.
중국은 또한 최소 한명의 자국 출신 저자가 포함된 논문 수에서도 약 2만3천500개를 기록해 같은 기준으로 계산한 미국(2만5천200개)보다 적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연구개발(R&D) 자금은 3조 위안(약 559조원)으로 세계 2위다.
세계 최대 과학 문헌 출판사인 네덜란드 엘스비어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2017∼2021년 각각 세계 학술 생산의 약 20%를 차지했다.
지난해 8월에는 학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 수에서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을 제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과학기술정책연구소(NISTEP)는 2018∼2020년 전 세계 상위 1% 피인용 논문에서 중국의 기여도가 27.2%로 1위라고 밝혔다. 미국은 24.9%로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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