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우크라 F-16 훈련, 러에 강력한 메시지"
EU 국방장관회의 참석…'확전' 비판엔 "유엔 헌장이 정한 자위권 돕는 것"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한 서방의 F-16 전투기 훈련 결정을 환영하면서 "러시아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교이사회 국방 분야 회의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우리(서방)가 장기적으로 계속 있을 것이며, 러시아는 우리가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에서) 퇴장하리라고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종 훈련 및 F-16 전투기 전달 시기를 묻는 말에는 구체적인 답은 하지 않은 채 "(훈련 결정은) 중요한 단계로, 이는 이후 특정 국면에서 전투기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미국산 최신예 전투기인 F-16의 우크라이나 공군 조종 훈련을 승인하기로 하면서 나토 다른 회원국들도 속속 훈련 지원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사실상 향후 F-16 지원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자 지난 20일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타스 통신에 "서방이 여전히 확전 시나리오를 고수하는 것을 보고 있다"며 "이는 그들 자신에게 막대한 위험이 뒤따르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확전 조장' 비판을 염두에 둔 듯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유엔 헌장에서 규정한 자위권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그것이 나토 회원국들을 전쟁 당사국으로 만들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EU 국방장관들과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및 유럽 국가 재고 확충을 위한 탄약 생산 확대 방안이 논의됐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 전쟁은 군수물자와 전쟁이기도 하며, 탄약 생산 확대는 결정적인 요소"라며 "탄약 생산 확대를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이날 회의와 별개로 내달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회의 계기 유럽의 방산업체 관계자들도 초대해 생산 역량 강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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