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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승려가수' 중국 순회공연 돌연 중단…"상부 금지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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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승려가수' 중국 순회공연 돌연 중단…"상부 금지지시"
G7 정상회의 시기…주최측 "불가항력적인 이유"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일본의 '승려 가수' 야쿠시지 칸호의 중국 순회공연이 돌연 중단됐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야쿠시지 칸호는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아 지난 11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중국 전역을 순회하며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15일 충칭에서 한 5번째 공연을 끝으로 일정을 중단했다.
주최 측은 지난 17일 광저우 공연 개막 한 시간 전에 돌연 공연 취소를 공지했고, 지난 18일 항저우 공연은 관객이 입장한 뒤에야 취소 사실을 알려 불만을 샀다.
주최 측은 이어 19일 "오는 20일과 24일 예정됐던 상하이와 베이징 공연도 취소한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공연 중단에 대해 주최 측은 "상부에서 '불가항력적 이유'라며 공연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야쿠시지 칸호는 공연 차질에 대해 수 차례 팬들에게 사과한 뒤 19일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무척 안타깝다. 안녕'이라는 짤막한 글을 남겨 이번 중국 순회공연이 종료됐음을 시사했다.

당국은 구체적인 공연 취소 지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소셜미디어(SNS)에 "그의 공연이 선교 활동에 해당하기 때문"이라며 "중국에서 선교 활동을 하는 것은 불법이며 게다가 그는 일본인"이라는 글들을 올렸다.
그러나 또 다른 누리꾼들은 "이미 그가 일본의 승려이고, 그가 할 공연 내용을 알면서도 당국이 승인했던 것"이라며 "뒤늦게 공연을 금지한 것이 종교적인 이유로 보이지 않는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연관 짓는 시각도 나온다.
G7 정상회의에서 중국에 대한 견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일본 승려의 자국 내 공연을 막았다는 얘기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이날 G7 정상들이 공동 성명에서 중국에 대해 동·남중국해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힘과 위압에 의한 어떠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에도 강력히 반대하는 내용을 명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내용이 공동 성명에 담길 것으로 관측했다.
야쿠시지 칸호는 2016년 반야심경을 리메이크한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하면서 노래하는 승려로 이름을 알렸고, 대만에서 공연한 바 있다.
p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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