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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신음 폭발…이탈리아·소말리아 홍수·캐나다 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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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신음 폭발…이탈리아·소말리아 홍수·캐나다 산불
이탈리아, 마을 수십개 침수되고 F1대회 취소
소말리아 25만 수재민…캐나다 정유시설 파손
"'기온상승폭 1.5도 제한' 지구촌 목표 5년내 좌절"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지구촌이 재앙을 피할 지구기온 상승폭의 마지노선을 곧 내줄 것이라는 학계의 경고 속에 벌써 곳곳에서 극단적 기상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17일(현지시간) 가디언과 BBC방송,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세계 각국에서 자연재해가 잇따르면서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탈리아에서는 가뭄 이후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주를 강타한 폭우와 홍수로 현재까지 9명이 사망하고 이재민 약 1만명이 발생했다.
21개 강에서 제방이 무너져 37개 마을이 침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탈리아 당국은 이날 "비가 아직 그치지 않았으며 몇시간 동안 계속될 것"이라며 피해가 더 불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홍수로 이번 주말 열릴 예정이었던 에밀리아-로마냐 F1 그랑프리가 취소됐다.
홍수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지역은 에밀리아-로마냐주와 마르케주로, 마르케주에서는 작년 9월에도 폭우와 홍수로 12명이 목숨을 잃었고 에밀리아-로마냐주에서는 이달 초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소말리아에서도 홍수로 수십명이 사망하고 이재민 약 25만명이 발생했다.
40년 만의 최악 가뭄 이후 발생한 홍수로 인해 소말리아 샤벨레강이 범람했고 인근 도시 벨레드웨인을 덮쳤다.
홍수는 집과 작물, 가축을 휩쓸고 지나갔으며 벨레드웨인의 학교와 병원은 폐쇄됐다.
소말리아 재난관리청은 벨레드웨인에서만 홍수로 24만5천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지난 3월 중순 이후 홍수로 소말리아에서 22명이 숨지고 46만명이 피해를 입었다.
이 같은 홍수에도 그간 이어진 가뭄 피해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며 더 많은 비가 내려야 한다고 OCHA는 전했다.

캐나다에서는 서부 앨버타주를 중심으로 확산한 산불로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산불이 유정과 송유관 등을 덮치면서 에너지 기업들은 원유와 가스 생산을 줄였다.
앨버타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지난 13일 오후까지 1만6천명 이상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컨설팅 기업 리스타드 에너지에 따르면 셰브런과 파라마운트 리소스 등 에너지 기업들은 캐나다에 발생한 산불로 하루 최소 원유 24만배럴의 석유 생산을 중단했다.
이번 산불은 석유와 가스 등 기후 변화의 주 요인이 이로 인한 결과물에도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NYT는 진단했다.
이뿐 아니라 미국과 스페인·포르투갈 등 유럽, 싱가포르·태국·베트남 등 아시아에서 이른 폭염으로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하는 등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자연재해와 이상 고온 등의 이유로 기후변화가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기상기구(WMO)는 향후 5년 이내에 지구 기온이 산업화 전보다 섭씨 1.5도 상승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WMO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부터 2027년까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기온 상승 폭이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합의한 제한선인 섭씨 1.5도에 도달할 확률이 66%에 달한다고 밝혔다.
게다가 현재까지 관측 기록상 가장 더웠던 해는 2016년인데, 이 기록이 5년 이내에 깨질 확률이 98%라고 WMO는 예상했다.
이는 올해 하반기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엘니뇨 현상 때문으로 예상된다.
지구 기온 상승을 일정 부분 억제하는 라니냐 현상이 끝나고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이 시작되면 지구 온난화를 더 부추기고 기록적 고온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지구 기온 상승이) 보건, 식량 안보, 수자원 관리, 환경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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