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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샌티스가 지지한 후보 잇단 패배…트럼프와 대리戰서도 '쓴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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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샌티스가 지지한 후보 잇단 패배…트럼프와 대리戰서도 '쓴잔'
켄터키주지사 공화 경선서 트럼프가 민 후보 승리…트럼프 장악력 과시
디샌티스, '텃밭' 플로리다 시장선거서도 민주에 패배 이변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내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의 대리전 성격이었던 켄터키주지사 당내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웃었다.
17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켄터키주지사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지지를 받은 대니얼 캐머런 전 주 법무장관이 디샌티스가 민 후보인 켈리 크래프트 전 유엔대사를 제치고 당 후보로 확정됐다.
크래프트 전 대사는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에도 경선 3위에 그쳤다. 특히 크래프트는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플로리다), 내년 대선 공화당 경선에 뛰어든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의 공개 지지도 받은 터였다.
공화당의 떠오르는 신성으로 불리는 캐머런 전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명 패션 칼럼니스트 출신 E. 진 캐럴에 대한 성폭행 의혹 관련 민사소송에서 패소했음에도 선거기간 내내 트럼프의 지지 사실을 홍보하고 다녔다.
캐머런은 승리 직후 연설에서 "트럼프의 '승리 문화'가 켄터키에 살아 있고 건재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디샌티스 주지사를 비꼬았다.
디샌티스는 최근 아이오와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몇 년간 우리 당에 퍼진 '패배 문화'를 거부해야 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캐머런은 11월 민주당 소속의 앤디 베시어 현 주지사와 맞붙게 된다.
내년 대선을 1년 반 앞두고 치러진 이번 경선은 우군에서 앙숙으로 모습을 달리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의 대리전 성격으로 치러져 관심을 모았다.
비록 켄터키주의 경선 결과이긴 하지만, 캐머런 전 장관의 승리는 공화당 지지층에 대한 트럼프의 장악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년 대선 공화당 후보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일한 당내 경쟁자로 분류되는 디샌티스 주지사는 조만간 예상되는 공식 출마 선언을 계기로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디샌티스 주지사는 역시 전날 치러진 플로리다 잭슨빌 시장 선거에서도 자신이 지지한 대니얼 데이비스 후보가 민주당의 도나 디건 후보에게 패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플로리다가 디샌티스의 텃밭이라는 점에서 그 충격은 더 컸다.
미 언론은 공화당 텃밭에서 민주당 인사가 디샌티스의 지지를 받은 공화당 후보를 이긴 선거 결과를 이변으로 보고 있다.
잭슨빌이 포함된 듀벌 카운티는 지난해 주지사 중간선거에서 디샌티스가 12%포인트라는 큰 차이로 이긴 지역이다.
현재 잭슨빌 시장은 공화당 소속의 레니 커리다.
더힐은 "이 선거 결과는 듀벌 카운티의 공화당 성향을 감안했을 때 민주당에 안도감을 주고 있다"며 "이는 최근 몇 년간 플로리다가 공화당 강세 지역임에도 민주당이 여전히 경쟁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잭슨빌에서처럼 민주당도 전날 선거에서 상당한 실익을 챙겼다.
민주당의 헤더 보이드 후보는 필라델피아 외곽의 펜실베이니아주 하원의원 특별선거에서 공화당의 케이티 포드를 패배시켰다.
이 선거는 공화당이 이기면 주 하원 다수당이 공화당으로 넘어간다는 점에서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민주당은 주 하원을 공화당에 내주면 낙태와 성소수자 정책이 후퇴할 것으로 우려해왔다. 보이드 승리로 민주당이 다수당을 유지하게 됐다.
한편 콜로라도 스프링스 시장 선거에서는 무소속의 예미 모볼레이드 후보가 공화당의 웨인 윌리엄스 전 주 국무장관을 이겼다.
스프링스가 포함된 엘패소 카운티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가 11%포인트 격차로 승리한 지역으로, 이번 결과는 공화당에 타격을 준 것으로 해석됐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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