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선 승리 전진당 "6개 정당 309석으로 연정 구성 추진"
정권 교체 필요한 376석 확보하려면 상원 지지 필요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2023 태국 총선에서 제1당에 오른 진보정당 전진당(MFP)이 연립정부 구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5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는 이날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인 프아타이당을 비롯한 5개 정당과 연정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정 참여 정당의 하원 의석수는 309석이며, 총리는 자신이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타 대표는 "우리는 연정을 구성할 준비가 됐다"며 "모두를 위한 총리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전진당과 프아타이당 외에는 타이상타이당, 쁘라차찻당, 세리루암타이당 등 야권 군소정당 3곳과 신당 1곳이 포함됐다.
전진당과 프아타이당이 추진하는 연정의 의석 309석은 집권에 필요한 376석에는 못 미친다.
2017년 개정 헌법에 따라 총리 선출에는 하원 의원 500명 외에 군부가 임명한 상원의원 250명이 참여한다.
피타 대표의 계획대로 309석 규모의 연정을 구성한다면 상원에서 67표 이상을 얻어야 하므로 여전히 정권 교체는 불확실하다.
피타 대표는 모두가 선거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며 "선거 결과를 뒤집거나 소수 정부를 구성하려고 생각한다면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논란이 되는 왕실모독죄 개정 공약에 대해서는 "의회에서 성숙하고 포괄적인 논의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푸아타이당은 왕실모독죄를 폐지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의회에서 논의는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프아타이당도 이날 전진당 주도의 연정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아타이당 촌라난 스리카우 대표는 "프아타이당은 다른 연정 구성 계획이 없다"며 전진당과 연정 구성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촌라난 대표 역시 "원칙적으로 상원은 국민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국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개표 마감 결과를 발표해 각 당 의석수가 확정됐다. 전진당은 지역구 112석, 비례대표 39석 등 151석을 차지했다. 방콕 선거구 33곳 중 32곳을 휩쓸었다.
프아타이당 의석은 지역구 112석, 비례대표 29석 등 141석이다. 군부 진영인 팔랑쁘라차랏당(PPRP)과 루엄타이쌍찻당(RTSC)은 각각 40석, 36석을 가져갔다. 민주당이 25석으로 다음이었고, 그 외 정당은 모두 의석이 10석 이하다. 투표율은 75.22%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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