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80%는 20∼40대…'신규 고객 잡기' 마케팅 경쟁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편의점의 '예약 픽업 주문'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으로 구매 예약한 뒤 원하는 날에 점포로 직접 상품을 찾으러 가는 것으로, 배송비 없이 다양한 할인 혜택까지 챙길 수 있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지난해 4월 예약 픽업 주문 서비스를 출시한 이래 1년간 매출이 24배나 증가했다.
매출 비중을 기준으로 보면 음료(28.1%), 과자(23.4%), 가정간편식(15.6%), 빵·떡·디저트(8.4%) 등이 픽업 주문 아이템으로 특히 인기가 높았다.
세븐일레븐은 4월 매출이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3배 이상 늘었고, GS2도 지난해 10월 도입 이래 245%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이마트24는 지난달 예약 픽업 주문 건수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4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용 연령층은 20∼40대 비중이 전체 80%를 넘는다. 최근 들어서는 20대와 50대의 매출 비중이 부쩍 높아지며 전 연령대로 확산하는 추세를 보인다.
이처럼 픽업 주문이 인기를 끄는 것은 조기 품절 가능성이 있는 인기 상품을 미리 확보할 수 있는 데다, 배송비를 아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편의점들이 픽업 주문 이용자에게 수시로 제공하는 할인쿠폰과 묶음 할인, 카드·경품 행사 등의 다양한 혜택은 서비스 충성도를 더욱 높이는 요인이다.
이러한 고객 혜택은 편의점 나름의 영업 전략이기도 하다.
이용자가 예약 주문한 물건을 찾으러 가면 점포를 둘러보다 추가로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많아 매출 증대 효과가 크다. 점주 입장에서는 재고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하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편의점들도 픽업 주문 서비스의 편의성을 높여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자체 앱을 이용한 주문 외에 지난해 3월에는 음식 배달 플랫폼 요기요와, 이달에는 배달의민족과 각각 협업해 서비스를 확대했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팬데믹이 '배송의 시대'였다면 엔데믹에는 픽업 서비스가 새롭게 조명받게 될 것"이라며 "고물가 시대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를 중시하는 고객층이 한층 두터워지면서 픽업 서비스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