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충돌 수단 군벌들, '민간인 보호' 합의…휴전은 아직
전기·수도 복구 등 인도적 지원 허용키로…"협상 계속"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아프리카 수단에서 한 달 가까이 충돌하고 있는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이(RSF)이 11일(현지시간) 민간인 보호에 합의했다고 AFP 통신이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정부군 대표단과 RSF 대표단은 이날 오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수단 민간인들을 보호하는 데 노력한다고 선언하는 합의문에 서명했다.
협정문에는 양측이 수단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허용하는 데 노력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인도적 지원에는 전기, 수도를 비롯한 서비스의 복구, 예의를 갖춘 시신 매장, 병원에서 병력 철수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양측은 휴전에는 합의하지 못한 채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의 고위 관리는 "양측의 견해차가 아주 크다"며 협상단이 최대 10일 내 휴전에 합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수단 정부군과 RSF는 지난 6일 제다에서 미국과 사우디의 중재로 휴전 회담을 시작했다.
회담 중에도 RSF가 장악 중인 대통령궁이 미사일 공격을 받는 등 양측의 교전이 끊이지 않았다.
정부군과 RSF는 그동안 여러 차례 휴전에 합의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수단에서는 지난달 15일부터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이 지휘하는 RSF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수단 군벌간 이번 충돌로 600명 넘게 숨지고 5천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추정한다.
수단 보건부는 격렬한 전투가 벌어진 서부 다르푸르에서 최소 45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수단에서 약 70만명이 피란했고 이들 가운데 15만명이 이웃 국가로 대피했다.
2019년 쿠데타를 일으켜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의 30년 철권통치를 무너뜨린 부르한 장군과 다갈로 사령관은 민정이양 협상 과정에서 정부군과 RSF 통합 일정 및 통합 후 지휘권 소재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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