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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더 전 獨총리, 러 대사관 전승절 파티 참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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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더 전 獨총리, 러 대사관 전승절 파티 참석 논란
특전 박탈에도 친러 행보…정치권 "사리 분별 없는 행동" 비판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친러 행보를 지속해 비판받고 있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이번엔 주(駐) 독일 러시아 대사관이 마련한 전승절 기념 파티에 참석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슈뢰더 전 총리가 전승절인 9일 러시아 대사관이 마련한 리셉션에 참석한 모습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1998년∼2005년 독일 총리를 지낸 슈뢰더 전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유착 관계를 끊지 않아 강력한 비판을 받아 왔다.
러시아 에너지 기업들과도 사업 관계를 끊지 않아 소속 정당인 집권 사회민주당(SPD)에서 제명될 위기에까지 내몰렸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해 온 독일 정부는 퇴임한 국가수반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슈뢰더 전 총리에게 국비로 지원해온 사무실을 폐쇄하는 등 특전을 박탈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또다시 러시아 대사관이 마련한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하자 독일 정치권에선 너나 할 것 없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같은 당 카티야 마스트 의원은 AFP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고, 야당인 기독민주당(CDU)의 토르슈텐 프라이 의원 역시 "이보다 더 사리 분별없는 행동은 없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프라이 의원은 "슈뢰더 전 총리가 러시아 외교관들의 접대를 받던 날, 우크라이나의 무고한 사람들이 러시아의 침략 전쟁 탓에 사망했다"고 꼬집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이번 행사 참석과 관련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올라프 숄츠 총리실 대변인 역시 정규 언론 브리핑 자리에서 이에 관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AFP는 이날 행사장에 극우성향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과 급진좌파 정당인 '좌파당(Die Linke)' 소속 고위 인사들도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두 정당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
지난달에는 러시아가 '좌파당' 일부 세력과 '독일을 위한 대안'을 합쳐 새 정치연합체를 구성, 서방의 대러 전선에 균열을 일으키려 한 정황이 담긴 러시아 내부 문건이 공개되기도 했다.
s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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