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화물창' 기술 녹인 LNG 벙커링 전용 '블루 웨일호' 뜬다(종합)
정부, 선박 핵심기술에 올해 1천800억원 지원…금융지원도 강화
산업장관 "한국형 화물창 실용화 첫출발"
(서울·울산=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최신 한국형 화물창 기술(KC-2)을 적용한 국내 최초 LNG(액화천연가스) 벙커링 전용 선박인 '블루 웨일호'(Blue Whale)가 10일 운항을 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창양 장관과 한국가스공사[036460], HD현대중공업[329180] 등 조선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블루 웨일호 명명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은 동해바다에 떠 있는 블루 웨일호에 힘차게 샴페인을 던지면서 한국형 화물창 기술 실용화의 출발을 알렸다.
블루 웨일호는 이날 한국가스공사로 인도된 뒤 해상에서 연료를 주입하는 LNG 벙커링 전용 선박으로의 본격 운항에 들어간다.
앞서 블루 웨일호는 2020년부터 3년간 총 553억원을 투입해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건조됐다.
국내 조선산업이 2004년부터 20년간 기술 개발에 공들인 화물창(저장탱크) 기술 국산화의 성과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블루 웨일호는 길이 97m·폭 22m로, 해상에서 7천500㎥의 LNG를 저장했다가 다른 LNG추진선에 공급한다. 이는 탱크로리 트럭 250대 분량에 달한다.
정부는 화물창 기술의 핵심 기자재 국산화와 미래 선박의 핵심 기술 선점 등을 위해 올해 1천800억원가량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친환경 선박 기술에 1천391억원, 자율운항·미래 선박 기술에 221억원, 디지털 전환 기술에 205억원이 투입된다.
명명식 이후 이창양 장관은 조선소 내 선박 제조 현장을 둘러봤다.
이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 취임 1주년을 맞아 울산조선소를 찾은 이유에 대해 "올해 가장 주목받는 성장 산업이 자동차와 조선"이라며 "특히 오늘은 한국형 화물창 실용화의 첫출발로, 오랫동안 고생했던 기술을 완성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국내 조선산업은 올해 1분기 세계 선박 시장의 40%를 차지하며 세계 1위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수주액 기준으로는 94억달러에 달하며, 수주잔량도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인 3천868만CGT(표준선 환산톤수)를 달성해 3년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다.
특히 고부가·친환경 선박 시장에서는 한국 조선업계가 올 1분기 70% 이상을 차지한 가운데 대형 LNG운반선도 우리나라가 전 세계 발주량(19척)의 90%인 17척을 수주해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였다.
산업부는 "고부가·친환경 선박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어서 우리 조선산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올해 조선산업 수출실적은 전년 대비 18% 이상 높아진 215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업계의 수주 활성화를 위해 금융지원 확대 방안도 발표했다.
서울신용보증 등 3개 기관의 RG(선수금환급보증·Refund Guarantee) 신규 공급, 금융기관의 중·대형사 RG 발급 지원, 무역보험공사의 중형사 특례보증 2천억원 규모로 확대, 조선산업의 고부가 구조 전환을 위한 RG 가이드라인 마련 등이 포함됐다.
RG는 조선사가 정해진 기한(2∼3년)에 선박을 건조하지 못하거나 파산했을 때 선주로부터 받은 선수금을 보증기관이 대신 지급하는 보증을 말한다.
정부는 최근 국내 조선산업이 수주 확대 등으로 인해 추가 금융지원이 필요한 상황을 고려해 이 같은 금융지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산업부와 법무부는 외국인력 도입 제도를 개선해 조선업 필요 인력 1만4천명 중 약 5천500명의 추가인력을 올해 1분기까지 확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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