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7% "사회적책임 이행수준 높은 기업 제품 우선 구매한다"
전경련, 1천명 대상 조사…자유시장경제 키워드 1위는 '소비자 권한 강화'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국민 10명 중 9명 가까이는 제품 구입을 결정할 때 해당 제품을 만든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2∼17일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10일 공개한 '자유시장경제와 기업 역할에 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87.3%는 '사회적 책임의 이행 수준이 높은 기업의 제품을 우선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수준과 구매는 무관하다'는 응답은 9.9%에 불과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개인 삶의 질·행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한 응답자는 87.5%에 달했다.
현재 기업들이 잘 수행하고 있는 사회적 책임 분야로는 소비자가치 제고(28.3%)를 가장 많이 꼽았고, 지역사회 참여(16.7%), 지배구조 개선(16.2%), 친환경(15.7%) 등의 순이었다.
향후 기업들이 강화해야 할 사회적 책임 분야로는 고용안정·양질의 일자리 제공(20.8%), 오염방지·기후변화 대응(18.4%), 법규 준수 및 윤리경영(14.3%) 등을 제시했다.
또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수준을 IMF 외환위기 이전과 비교했을 때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8.2%는 '신장했다'고 답했다. '유사하다', '약화했다'는 답변은 각각 27.0%, 12.8%였다.
전경련은 기업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사회적 책임 이행을 강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자유시장경제의 핵심 키워드로 '시장·소비자 권한 강화'(29.6%)를 꼽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개인과 기업의 경제적 자유와 창의'(24.7%), '시장 기능을 통한 효율적 자원 배분'(24.6%), '기업 간 경쟁을 통한 경제발전 촉진'(16.9%)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기업의 본질적 역할에 대해선 투자와 고용 확대(40.4%), 이윤 등 경제적 가치 창출(30.3%), 사회적 책임 강화를 통한 국민 삶의 질 개선(15.4%) 등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은 생존과 성장을 위해서라도 시장과 소비자의 요구에 더욱 충실해야 하고, 이를 위한 기업의 노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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